지속 가능성이란 무엇인가?

돌아가다 지속 가능성이란 무엇인가?

국제 보건

Martha Mwendafilumba, Michael Soderling & Annelies Wilder-Smith

전인적 건강 추구

문화적 변화는 세계를 역사의 중대한 시기에 접어들도록 만들었다. 그러한 획기적 변화의 한 예로 1978년 현재의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개최된 한 회의를 들 수 있다. 이 회의에는 134개의 정부 대표단과 유엔과 연관된 67개 기관의 대표들이 참석했고, 이 회의에서 제안된 여러 원칙을 바탕으로 ‘Health for All by the Year 2000’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이 도출되었다.1 여기서 ‘건강’이라는 표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용하는 다음과 같은 정의에 기반한 것이었다.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일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웰빙의 상태를 의미한다.’2 이 정의는 당시에 (어쩌면 오늘날에도) 만연한, 건강을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로 여기는 인식에 도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러한 정의에 부합하는 현실을 만들어 가기 위한 상당한 노력이 있어왔지만,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기후 변화의 영향, 증가하는 난민 위기, 보건 분야에서 지정학적 분열과 보건의 정치화, 그리고 사회경제적 영역에서 지속되고 있는 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상황이 과거보다 더 복잡해졌다.

현재, ‘질병에 걸린’ 사람에 대처하는 지배적인 형태는 서구식 의료 시스템(더 정확히는 질병 관리 시스템)이다. 이는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차용하고 있는(혹은 차용하도록 강요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인간의 신체를 구획화 하고, 환자의 건강 문제를 그 증상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최소화한다. 이 시스템은 신속한 진단(물론, 이러한 방식은 때때로 필요함)과 치료 방법 적용에 의존하며, 이를 통해 의료 공급자가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다음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비지니스 모델을 기반하여 작동하며, 따라서 이 시스템에는 전인적 인간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치료가 들어설 공간이 없다. 또한, 이러한 시스템은 대부분의 국가가 운용하기에는 너무나도 비싼 시스템이며,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조차 이 시스템 안에서는 많은 사람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건강과 치료, 그리고 통전성을 위한 사역은 여전히 교회의 책무인가?’라는 질문에 관해 답하고자 했는데, 이에 대한 참가자들의 대답은 압도적으로 그렇다! 였다

1978년 알마티에서 열린 대규모 회의에 앞서 1964년에 개최된 작은 규모의 회의가 있었다. 9개국 18명이 모인 이 회의에서 대부분 의료 선교사였던 참가자들은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치료에 대해 논했다. 그리고 ‘건강과 치료, 그리고 통전성을 위한 사역은 여전히 교회의 책무인가?’라는 질문에 관해 답하고자 했는데, 이에 대한 참가자들의 대답은 압도적으로 그렇다! 였다. 1964년 회의 이후 여러 국제 협의회가 개최되었고, 이러한 노력은 1968년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산하 기독의료위원회(Christian Medical Commission, CMC)의 결성으로 이어졌다).3 CMC 위원들은 제네바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세계보건기구 담당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일차보건의료(Primary Health Care, PHC)를 개발하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일차보건의료를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홍보하는 것은 1978년 알마티 회의의 핵심 목표였다. 일차보건의료 원칙들을 수용하고, 이를 시행하는 정도는 전 세계적으로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일차보건의료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여전히 의료 시스템이 질병 예방이나 건강 증진이 아닌 질병 치료에 주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보건  관리 시스템이 아닌, 질병 관리 시스템인 것이다.

질병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보건 분야는 큰 진전을 보여왔지만, 전인을 치료한다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암 치료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우울증과 자살률은 세계 일부 지역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간 존재의 의미와 정체성과 관련한 많은 혼란도 존재한다. 기술은 전염병 해결의 큰 진전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가상 세계 속에서의 연결과 관계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보여지듯, 기술은 동시에 고립과 외로움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미 우리 가운데서 자라나고 있던 이러한 문제를 가속화했을 뿐이다.

흥미롭게도, 이 글의 요점과 더 밀접한 관련을 지닌 모임이 앞서 살펴본 1964년과 1978년 두 회의 사이인 1974년에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되었다. 대부분의 독자가 알고 있겠지만, 이  모임은 세계 복음화에 초점을 맞추었고, 세계 교회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당시 이 모임에 참석했던 많은 이가 모든 국가에 교회가 존재하기 때문에 대위임령은 달성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랄프 윈터(Ralph Winter) 박사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은 국가가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종족 집단(그리스어로 ethne)이며, 그 수는 13,000개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기독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세계복음화의 과업 달성에 초점을 맞춘 여러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로잔 운동은 이 1974년 대회의 주요한 결실이다. 1974년 대회 이후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종족 집단들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큰 성과를  거두어 왔고, 현재 예수님에 대한 증거가 이루어지지 않은 종족은 약 7,000개로 추산된다.4 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80억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비교적 쉽게 성취할 수 있는 결실은 다 거두었고, 이제는 정말 성취가 쉽지 않은 결실만을 남겨두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사실이 우리가 지금 논하고 있는 주제인 국제 보건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물을 수 있다. 이제 이 글의 나머지 부분에서 그 상관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국제 보건과 대위임령

국제 보건은 대부분의 사람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용어이고, 또 교회에서 자주 논의되는 주제도 아니다. 선교 단체들에서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단체들에서조차 이 용어의 의미를  잘 설명하진 못할 것이다. 많은 이는 이 용어를 개발도상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예. 헌신적인 기독교 의료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진료소와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할 것이다. 일부는 지역사회 내의 보건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과 관련하여 국제 보건이라는 단어를 생각할지도 모른다. 또 다른 이들은 국제 보건을 공중 보건 분야와 연관 짓거나, 심지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건강과 관련 지어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국제 보건은 많은 이에게 익숙하지 않는 용어이기에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고, 적어도 전 세계 교회를 위해 그러하다. 

우리는 교회 내에서 풍성한 의미를 담고 있는 히브리어 단어인 ‘샬롬(shalom)’과 건강을 연결 짓고자 노력한다. 샬롬의 그리스어 동의어는 ‘에이레네(Eirene)’이며, 이 두 단어는 일반적으로 ‘평화’로 번역되는데 이는 흔히 갈등의 부재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샬롬이라는 단어에 기반을 두고 있는 평화는 고대 히브리적 사상 안에서 전인성, 온전성, 건전성, 건강, 안전, 번영과 균형을 의미하며, 영속성을 내포한다.5 즉, 샬롬은 사회적 맥락에서의 정신과 육체, 그리고 영혼의 온전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니엘 파운틴(Daniel Fountain) 박사는 건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잘 설명했다. ‘건강은 정의할 수 없다. 건강은 단순한 분석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한 방식으로 건강을 이해하는 것은 세속적인 방식의 이해이다. 건강은 삶이며, 우리가 받은 선물이고, 우리가 발전시켜 나가야 할 자질이자,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하나의 여정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고, 또 우리는 건강과 삶의 특정 영역들을 조종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그 전체를 이해할 수 없다.’같은 저서에서 다니엘 파운틴 박사는 성경적 관점에서의 건강 이해에 관해 이야기한다.7

성경에 있는 한 예시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이 예시는 건강이란 무엇이며, 교회가 건강과 치료, 그리고 전인성의 사역으로 어떻게 부름 받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의 지경을 넓혀 줄 것이다.  누가복음 8장 43-48절에는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은 한 여인이 등장한다(마태복음 9:20-22, 마가복음 5:25-34에도 나옴). 그녀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하여 의사들을 만나 치료를 구했지만, 그들은 그녀의 병을 치료할 수 없었다. 혈루증을 앓던 그녀는 그 당시 한센병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존재였다. 가족과 지역 공동체로부터 고립되고, 극심한 빈혈로 인해 죽음이 임박했을 가능성이 높은 그녀는 그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면 육체적 질병이 사라질 것이라 믿었고, 이에 위험을 감수하며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뻗었다. 그 결과 그녀에게 신체적인 치유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예수님께서는 그녀를 부르셨다. 그녀는 두려움과 떨림 속에, 어쩌면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자신이 돌에 맞아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예수님 앞에 나와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딸아(정신 건강과 사회적 지위의 회복),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신체적 치유) 평안히 가라(에이레네 혹은 샬롬)’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그녀가 느꼈을 안도감을 우리가 상상할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보건이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지상 사역 기간에 우리에게 보여주신 전인을 돌보는 방식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델은 우리가 전인적 돌봄(Whole Person Care, WPC)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우리가 정신과 영혼을 지닌 육체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 하에, 인간 됨의 모든 측면을 고려하는 통합적 형태의 돌봄 방식이다. 인간의 전인성을 무시한 채 인간이 앓고 있는 ‘질병’의 한 측면을 치료하는 것은 환원주의적 접근 방식이며, 많은 경우에 이러한 방식은 개인을 진정한 의미에서 치유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WPC와 같은 통전적 돌봄의 모델이 실천되고 있는 곳이 있을까?

역사적으로 수백, 수천 개의 선교 병원들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들에 세워졌고, 그 중 많은 병원은 오늘날까지도 그들의 선교적 사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관한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병원들 중 많은 수의 병원은 문을 닫거나, 본래의 선교적 초점에서 이탈했거나, 병원이 설립된 본래의 목적에는 관심이 없는 정부에 의해 인수되었다.

현재 기독교 지역사회 보건 활동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증가하고 있다(다시 말하지만, 그와 관련된 통계는 알려진 것이 없다). 또한, 지구상에서 아직 복음을 들어본 일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 의료 선교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한 많은 개인이 존재한다. 많은 대형 파송 기관도 많은 의료 전문가를 선교 현장에 파송하고 있다. 그러나 미전도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있어서 전인적 돌봄(WPC)이 지닌 잠재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기관을 찾기는 여전히 어렵다.

국제 보건과 관련한 도전들

지금까지 이 글은 현실에 대한 아주 간략한 그림을 제시했다. 세계는 건강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에 기반하고,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환원주의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보편적 건강이라는 목표를 추구해 나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막대한 자원을 사용하고 있다.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Social Determinants of Health, SDOH)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건강을 결정짓는 요인 중 하나로 종교의 중요성이 인정되고도 있다. 이는 환영할 만한 좋은 추세이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있다. 교회와 교회의 대표자들은 소외된 최소 복음화 종족들을 계속해서 돌보고 있지만, 이러한 교회의 노력도 환원주의적 접근 방식으로 인한 한계를 지니고 있을 수 있다. 교회는 종종 세상이 그들의 노력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기준 자체가 되고자 하기보다, 되려 세상의 방식과 노력에 자신을 맞춰왔다(예.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교회는 종종 세상이 그들의 노력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기준 자체가 되고자 하기보다, 되려 세상의 방식과 노력에 자신을 맞춰왔다

그럼, 이제 이 글의 핵심에 해당하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자. 교회가 국제 보건과 관련하여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대한 도전은 무엇인가? 세계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고질적인 현실인가? 아니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계속해서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인가? 만일 우리가 건강을 우리의 전인(마음, 육체 그리고 영혼)의 온전함이자 이것이 우리가 속한 환경 속에서 잘 기능하는 것으로 본다면, 교회가 국제 보건과 관련하여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대한 도전은 세계 인구의 약 40%가 그러한 전인적 차원의 건강을 실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40%인가?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된 소식을 접하지 못한 세계 인구의 비율이다.8 사람의 건강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영원한 우리의 영혼의 상태이다. 3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예수님과의 관계와 성령의 내주하심을 통해 하나님의 샬롬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들은 진정한 의미의 건강을 경험할 수 없다.

우리는 하나의 위대한  수렴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기를 요청한다. 곧, 대위임령을 성취하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과 대계명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이들의 노력이 하나로 합쳐지는 일 말이다. 전인적 돌봄(WPC)을 포함한 전자의 경우 모든 종족 가운데 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주된 목표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 목표로부터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선행 실천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반면, 후자의 경우 때로 만민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으로 나오게 하려는 궁극적 열망은 결여된 채 세상의 방식대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 우리는 이러한 수렴의 역사가 현재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복음을 들고 미전도 종족들을 향해 나아가려는 대사수의 사람이 이러한 수렴을 추구하고 있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하라는) 대계명과 (전 세계를 향해 나가라는) 대위임령 모두에 응답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국제 보건과 관련한 기회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건강에 대한 잘 정립된 신학을 가지고, 이를 진정한 전인적 돌봄(WPC)의 형태로 실천에 옮긴다면, 어떠한 혁신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상상해 보라. 우리의 교회들이 스스로를 교회 내부 뿐 아니라 주변 지역 사회 내에서 치유하는 공동체로 인식한다면, 어떤 혁신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상상해 보라. 만일, 교회들 가운데 단 10%만이라도 팀 기반 접근법을 사용하면서 진정한 전인적 돌봄(WPC) 센터(혹은 그리스도 중심의 일차 치료 센터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로 기능한다면, 그들이 섬기는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그 활동에 참여하는 개개인들에게도 변혁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다른 잠재적인 미래 가능성은 다음과 같다.

  • 신학교에서 건강에 대한 신학을 교과 과정에 통합하여 건강한 삶의 모델이 될 교회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그들을 통해 교인들 역시 그와 같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 기독교 보건 과학 학교들은 교과 과정 안에 건강에 대한 신학을 완전히 통합하고, 이를 통해 전인적 돌봄(WPC) 실천가들을 세상에 공급한다.
  • 교회들은 지역 사회 내에서 정신 건강과 관련된 현재의 필요들에 반응하는 일에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한다.
  • 기독교 의료 서비스는 사람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곧 한 사람의 영적인 웰빙의 중요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는다.
  • 교회가 전인적 돌봄(WPC)을 제공함으로써 보여주는 실천적 증거는 세속 사회가 질병을 관리하는 모델들에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모델들이 보다 전인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 교회들이 미전도 종족들 가운데서 사역하며 전인적 돌봄(WPC)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이를 통해 예수님께로 돌아오는 움직임들이 더욱 늘어난다.
  • 세계에서 가장 긴급한 필요를 지니고 있는 지역들에서 섬기고 있는 그리스도 중심의 단체들(예. 병원, 진료소, 지역사회 개발 단체)은  지속 가능성 구축과 외부 자원에 대한 건전하지 못한 의존성 탈피를 위한 전략을 갖추고 있다.
  • 단기 의료 선교 활동은 현지 지역 사회가 자립하여 더 이상 외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부터 2050년까지

앞서 설명한 위대한 수렴이 형성되는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회 역시 많으며 이러한 수렴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조직을 반드시 만들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수렴 형성 과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잠재적 어려움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교회 내에 존재하는 안일함은 수렴을 향해 나아가는 움직임들을 저해하고, 전인을 돌보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지속적으로 방관하도록 이끈다.
  • 신학교와 성경 대학은 과거에 형성된 자신들의 정체성을 넘어서서, 미래를 위해 스스로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 보건 과학 과정들은 종종 인증 기관을 두려워하면서, 전인적 돌봄(WPC)을 그들의 교육 과정에 진심으로 도입하고 실행하는 것을 꺼려 한다. 
  • 세계 교회는 대체로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에 투자하지 않는다.
  • 서구화와 세계화의 강력한 힘은 건강하지 못한 생활 방식과 식단을 조장하고, 질병 관리에 불과한 형태의 의료가 의료의 대표적인 형태로 자리 잡는 데 일조한다. 
  • 서구 주도의 보건 및 의료 운동의 전 세계적인 힘과 영향력에 맞서기란 어려울 것이다.
  • 저소득 및 중저소득 국가가 지속적으로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보건 지표의 개선을 방해한다. 
  •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 단위의) 적대적인 환경은 전인적 돌봄(WPC)을 향한 성장과 변화의 희망을 짓누른다.

한편, 기회도 많다.

  • 기독교 네트워크는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전인적 돌봄(WPC)의 사명을 실현할 수 있다. 
  • 신학-성서학 교육 과정과 기독교 보건 과학 교육과정 간의 파트너십은 성경에 철저히 기반한 건강에 대한 이해를 교육기관들과 교육 과정에 통합할 수 있도록 상호 도움을 줄 수 있다.
  • 기독교 병원들은 국제적인 협의체를 결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들에 대해 논의하며, 각자의 소명을 완수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혁신적이고 모범적인 사례들을 공유할 수 있다
  • 단기 의료 선교 활동의 모범사례들을 보다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실천함으로써 단기적인 구호를 넘어 지역사회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존엄성과 목적의식을 회복 시킬 수 있다.
  • 지역 교회들은 그리스도 중심적인 팀 기반 접근법으로 전인적 돌봄(WPC)을 실천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일차보건의료(PHC)를 제공하는 일에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할 기회를 갖고 있다.
  • BAM(Business as Mission) 활동가들은 병원, 진료소 및 기타 의료 제공자들과 협력하여, 의료 서비스가 가장 절실히 필요한 지역에 지속 가능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다.
  • 전인적 돌봄(WPC) 분야에서 일하는 개인들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
  • 위에서 언급한 모든 상황에서, 전인적 돌봄(WPC)의 발전은 모든 사람을 위한 복음이 전파되는 일, 모든 민족과 지역에 제자 삼는 교회를 설립하는 일, 교회의 모든 영역에 그리스도를 닮은 지도자 양성하는 일,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일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급격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다. 앞서 제안된 내용들에 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리스도인 가정이 버는 소득 중 98.3%는 가계의 필요(거주, 식품, 자동차 등)를 위해 사용되는 되는 동안, 남은 1.7%가 선교적 목적을 위해 기부된다. 이 1.7% 중 82%는 지역 교회와 기관에, 12.2%는 지역 혹은 국내 선교에, 5.8%는 해외선교에 사용된다. 그리고 이 5.8% 중 단 1.8%만이 미전도 종족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사용된다. 즉, 그리스도인들이 10만 달러를 벌 때마다 그 가운데 1.70달러만이 미전도 종족에 대한 복음 전파 사역에 기부되는 것이다.9이러한 현실은 변화 되어야 한다.

교회는 사람들을 건강해지도록 돕는 일에 관한 연구를 거의 하지 않았다. 최근까지 성경적 세계관에 기반하여 국제 보건 분야를 다루는 학술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Christian Journal for Global Health가 이 공백을 메웠다.10 성경적 세계관에 기반하여 설립되고 운영되는 국제 보건 연구소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만, William Carey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이러한 연구소 설립을 계획 중에 있다.11

동원을 위한 자원으로는 Perspectives on the World Christian Movement(역주-한국에선 퍼스펙티브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짐)라는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12 이 프로그램은 수천 명을 타문화권 사역으로 동원하는 데 무척 큰 영향을 미쳤지만, 기독교 의료 선교 활동을 통하지 않고는 접근하기 어려운 종족 집단들에게 복음을 전파함에 있어서 그러한 선교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한 논의는 거의 없다. 하지만, Christian Global Health in Perspective라는 프로그램이 그러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있다.13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기독교 단체와 네트워크가 존재한다.14 또한, 44개의 회원으로 구성된 Africa Christian Health Associations Platform이 있다.15 인도에는 20개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Emmanuel Hospital Association이 있다.16영국의 Christian Medical Fellowship(CMF), 그리고 International Christian Medical and Dental Association(ICMDA)와 IHS Global와 같은 국제기관들은 의료 전문가들이 환자들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하도록 훈련시킨다.17 전 세계에 수많은 지부를 두고 있는 Healthcare Christian Fellowship International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섬기고 있다.18

로잔운동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Health for All Nations 페이지가 있는데, 이 페이지에는  글로벌 강의실(Global Classroom)을 비롯한 수 많은 관련 자료가 존재한다.19

우리는 이 글에서 강조하고 있는 원칙들을 구현하고자 하는 시범 교육 과정들의 구축을 권장한다. 이러한 과정들은 다음과 같은 목표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 장, 단기적인 전인적 돌봄(WPC) 선교팀을 미전도 종족 거주 지역으로 파송할 준비가 된 파송 기관들을 훈련시키고, 그들의 역량을 강화 시키는 것. 우리는 훈련 대상이 될 파송 기관 중 적어도 절반은 다수세계(역주- Majority World, 비-서구지역을 지칭하는 표현)에서 설립되고 기반을 둔 기관들이 되기를 바란다. 
  • 전인적 돌봄(WPC)의 성경적 기초를 탐구할 의향이 있는 교회들을 모집하고, 그 교회의 구성원들로 팀 기반 접근 방식을 사용하여 그들의 교회 안에서 전인적 돌봄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
  • 신학교와 기독교 보건 과학 학교 간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구축하여, 건강에 관한 신학의 성경적 기초를 함께 탐구하고,  이러한 신학을 그들의 핵심 교육과정 안에 통합시키는 것.

요약하자면, 국제 보건을 향한 우리의 비전은 모든 종족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샬롬이 경험되어지는 것을 향한 비전이다. 아멘,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Endnotes

  1. “Primary Health Care: Report of the International Conference of Primary Health Care,” World Health Organization and the United Nations Children’s Fund, September 6–12, 1978, https://www. unicef.org/media/85611/file/Alma-Ata-conference-1978-report.pdf.
  2. “Constitution,” World Health Organization, May 31, 2019, https://www.who.int/about/governance/constitution.
  3. 이러한 협의회들의 보고서는 mjsoderling@gmail.com에 요청하면 읽어볼 수 있다. 
  4. https://joshuaproject.net/global/progress
  5. Susan Perlman, “What Is Shalom: The True Meaning,” Inherit, August 27, 2018, https://jewsforjesus.org/publications/inherit/what-is-shalom-the-true-meaning (emphasis added).
  6. Daniel Fountain, Health, the Bible, and the Church (Wheaton, IL: The Billy Graham Center, 1989), 52.
  7. 해당 저서의 10가지 핵심 요약본은 다음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healthforallnations.com/about-what-is-health.html.
  8. https://joshuaproject.net/people_groups/statistics
  9. https://www.missionfrontiers.org/issue/article/giving.
  10. https://journal.cjgh.org.
  11. https://www.wciu.edu/.
  12. https://www.perspectives.org/.
  13. https://www.cghiperspective.com/.
  14. https://www.healthforallnations.com/resources-links.html.
  15. https://africachap.org/.
  16. https://eha-health.org/.
  17. https://icmda.net/; https://www.ihsglobal.org/.
  18. https://www.hcfglobal.org/19.https://lausanne.org/networks/health-for-all-nations

저자 약력

Martha Mwendafilumba

마르다 멘다필룸바(Martha Mwendafilumba)는 로잔운동의 이슈 네트워크들 중 하나인 Health for All Nations의 공동 분야 위원장(co-catalyst)로 섬기고 있다. 그녀는 잠비아 정부에서 일했으며, 이후 CARE International, Global Network for Women and Children’s Health, World Vision, 그리고 최근에는 the Centre for Infections and Disease Research Zambia와 같은 NGO 부문에서 활동해 오고 있다. 그녀는 잠비아 정부 기술위원회에서 정부와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으며, 의료계 종사자들을 위한 지침, 정책 및 교육 매뉴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그녀는 또한 Nurses Christian Fellowship International(NCFI)의 이사이자 아프리카 지역 회장이기도 하다.

Michael Soderling

마이클 소더링은 10년간 개인 의료(산부인과)업에 종사하다가 중앙아메리카에서 섬기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11년을 그곳에서 섬겼다. 2012년 미국으로 돌아온 후 그는 프론티어 벤처스(Frontier Ventures)의 프로젝트인 ‘모든 열방을 위한 건강(Health for All Nations)’의 이사직을 맡게 되었다. 모든 민족(ethne)의 건강(샬롬)이라는 목표를 향해 연결, 소집, 촉진하는 것이 그의 소명이다. 그는 2013년부터 로잔운동 내 ‘모든 열방을 위한 건강(Health for All Nations) 이슈 네트워크’의 공동 분야위원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아내, 딸과 함께 살고 있다.

Annelies Wilder-Smith

아넬리스 와일더-스미스(Annelies Wilder-Smith) 박사는 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의 신종 감염병 전문 교수이자, Lee Kong Chian School of Medicine의 감염병 연구 객원교수이다. 그녀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여행의학과 열대의학 분야 전문가이다. 그녀는 International Society of Travel Medicine(ISTM)과 Asia Pacific Society of Travel Medicine의 회장,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Regional ISTM Conference의 의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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