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기반은 무엇인가?

돌아가다 신뢰의 기반은 무엇인가?

진리의 검증으로써 시각적 효과

Robin Harris, Héber Negrão & Roch Ntankeh

21세기 초, 윌리엄 더니스(William Dyrness)는 다음과 같이 관찰했다.

우리가 시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데는 모두가 근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더구나,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이 약간 적을 수 있겠으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 . . ] 그리고 그리스도가 계속해서 역사의 주님이시며, 인류 역사 안에서 그리고 인류 역사를 통해 그분의 목적을 이루시고, 영광스러운 미래의 하나님 나라로 우리를 부르신다고 확신한다면,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1

로잔운동이 대위임령의 현황을 살펴보고, 다음 25년 동안 복음에 비추어, 어떻게 소통하고 살아갈지 고민하면서, 우리는 진리에 대한 불신이나 검증으로 귀결되는 정서(affect, 신체적 또는 정신적 반응을 일으키는 감정)를 만들어내는 시각의 핵심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진리에 대한 불신이나 검증으로 귀결되는 정서(affect, 신체적 또는 정신적 반응을 일으키는 감정)를 만들어내는 시각의 핵심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이 중요한 주제는 케이프타운 서약에  요약된 예술에 관한 대화의 연장선에 있으며,2  그 대화에서 제시된 원칙들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우리에게 도전한다. 만일 우리가 그 자체로 다른 많은 종류의 예술적 표현과 연관되는 시각의 역할을 계속 과소평가한다면, 이는 강력한 형태의 동기 부여와 진리 전달을 위한 하나님의 설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위임령을 위한 시각성, 물질성 및 예술적 커뮤니케이션

선교학자 스캇 모로우(Scott Moreau)는 Contextualizing the Faith: A Holistic Approach에서이 주제의 폭과 대위임령과의 깊은 관련성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내가 언급하는 예술적 또는 물질적 차원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종교 혹은 종교에 대한 개인적인 접근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 가치, 주제를 상징적으로 포착하고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을 의미한다[. . . ]. 이 차원은 건축, 미술(조각, 회화), 오브제(십자가), 장소(묘지, 성지), 종교적 형태와 장식 등을 포함한다. 또한, 그것은 노래에서 설교, 음악과 드라마 제작에 이르기까지 공연으로써의 예술을 포함한다.3

이 짧은 목록은 예술적 의사소통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일 뿐, 하나님과 그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진리 표현과 교차하는 시각성의 보편적 특성(ubiquitous presence)을 완전히 망라하지는 못한다.

모로우는 우리의 예술 신학은 하나님과 우리의 상호작용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모든 아름다움과 기능을 가진 우주 자체를 창조하는 상상할 수 없는 행위 이후, 성경에서 발견되는 최초의 일상적 예술 행위는 하나님이 타락한 아담과 하와를 위해 가죽으로 옷을 지으신 때이다(창 3:21). 하나님은 (우주에서 의복에 이르기까지) 무한히 창조적인 분이며,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것은 우리 역시도 창조적이라는 뜻이다.4 그러나 많은 사람은 예술을 특별한 재능을 가진 ‘예술가’만을 위한 것이라고 여긴다. 만일 우리가 예술을 ‘고차원적인 의사소통의 형태’로 볼 수 있다면,5 우리는 예술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예술이 자기 표현이나 오락일 뿐 아니라, ‘도전하고, 웃기고, 달래고, 설교하고, 경고하고, 훈계한다’는 사실, 더욱이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6

시각적 성경 신학은 그리스도의 성육신(kenosis)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는 진리의 검증을 위한 핵심으로써 물질성과 시각성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나타낸다.

우리가 물려받고 계속하여 전파하는 낭만주의적 이상으로서 예술은 오직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만 위한 것이라는 주장과는 달리, ‘모든 예술은 신자와 불신자에게 선물로써 주어진 것이며 최고의 예술가이자 최고의 아름다움인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예술은 ‘일반은총'(common grace)의 표현이며 구원의 경륜과는 별도로 하나님의 영광을 섬긴다.’7 더 나아가, 시각적 성경 신학은 그리스도의 성육신(kenosis)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는 진리의 검증을 위한 핵심으로써 물질성과 시각성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나타낸다. 케노시스는 궁극적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에 대한 시각적 검증이었다.8 


게사 타이센(Gesa Theissen)은 ‘기독교의 출발부터,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개념과 예수 그리스도를 성육신 하신 하나님으로 믿는 신앙은 당시 기독교의 상황에서 신앙과 예술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성육신은 이미지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육신이 되신 말씀(the logos)인 하나님을 본다는 개념을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이었다’고 언급한다.9 그러나 시각적이며 예술적인 표현에 대한 신앙의 태도는 교회 역사 전반에 걸쳐 매우 다양했기 때문에, 2050년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고 검증에 영향을 미치는 시각의 역할을 살펴볼 가치가 있다.

감정과 정서

성인 학습과 감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배적인 서구 문화는 지식에 대한 합리적-인지적 방식을 중시한다. 논리적 규칙과 이성이 지배하는 환경에서, 지식에 대한 감정적이고 체화된 방식은 종종 묵살되고 무시된다.’10 그러나 이러한 인지적 견해는 ‘개인적, 사회적, 공동체적 경험의 표현인 문화 예술적인 산물에 대한 신체적 혹은 정신적 반응’으로 정의되는 정서 연구에 기록된 의사결정에서는 감정의 역할과 상반된다.11

리즈비(Rizvi)는 감정과 정서의 연관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나는] 감정이라는 용어를 ‘느낌’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정서를 감정의 흔적이나 잔여물로 간주한다. 이는 정서 이론의 주요 인물들이 이 용어를 사용하는 방식과는 구별되지만, 여러 분야의 논의를 보다 생산적으로 만드는 용어임은 틀림없다.12 따라서 두 개념(감정과 정서)은 서로 연결되지만, 정서는 단순한 감정 이상이기 때문에 검증 과정에서 중요하다. 정서는 동기와 연결되어 있어 사람을 행동하게 하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한다. 이는 우리가 복음 메시지를 듣는 자로서, 그리고 그 메시지에 감동을 받아 가서 전하는 자로서 대위임령에 참여할 때 일어나는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신경학(neurology)과 성인 학습 분야에서의 발견은 인간의 학습과 의사 결정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많은 것을 뒤집어 놓았다. 이제 우리는 ‘지식의 인지적 영역과 정서적 영역이 서로 얽혀 있고 분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13

검증, 신뢰, 진리에서 정서의 역할

판단 및 의사 결정(judgement and decision-making, JDM) 분야도 뇌의 작동 방식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혜택을 받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정서와 감정을 연구하는 JDM 연구자들은 ‘정서가 판단과 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집중했다.14 그들의 연구는 ‘정서적 합리성은 의사 결정자가 이질적인 정보를 통합하고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15 감정과 정서의 복잡한 관계, 즉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것과 진실이라고 이해하는 것에 대한 결정을 내리도록 이끄는 것은, 훨씬 더 기본적인 수준에서 우리의 뇌가 집중하고 기억하기로 선택한 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사실, 뇌의 주의를 끄는 것에도 감정이 관여한다.

밝혀진 바와 같이, 뇌의 주의를 끄는 것에도 감정이 관련됩니다.

인간의 기억과 주의력에 관한 신경학의 발견은 ‘뇌가 기존 신경망의 관점에서 의미 없는 정보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 뇌를 향해 쏟아지는 대부분의 감각 데이터가 인코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16 주의 집중과 회상(의사 결정과 검증 과정에서 모두 중요함)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인은 ‘정보에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정보에 감정적 고리가 있는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17 ‘뇌에는 마치 두 개의 기억 시스템, 즉 평범한 사실에 대한 기억 시스템과 감정이 담긴 기억 시스템이 있는 것과 같다.’18

진리와 신뢰의 검증과 관련하여 우리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이러한 통찰의 함의는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대위임령을 수행함에 있어서 (시각적, 예술적 형태의 복음 전달을 소홀히 하면서) 명제적이고 단어 중심의 의사소통에 의존하는 것은 복음을 들을 준비가 된 세상을 위해 복음을 상황화 하는 데 실패한 또 다른 예이다. 만일 우리가 그들의 감정과 연결되는 시각적이고 다른 예술적 언어로 말한다면, 그들의 감정과 연결될 것이다.

예술과 복음의 검증

예술과 선교에 대한 참여의 증가

한편, 예술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기를 원하고 대위임령을 향한 열정으로 동기를 부여받은 사람들의 풀뿌리 운동에 힘입어 예술과 선교에 대한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 중 다수가 로잔 예술 이슈 네트워크(Lausanne Arts Issue Network) 19와 Arts+,20 Crescendo,21 Initiative Francophone,22 Global Ethnodoxology Network (GEN)23 와 같은 네트워크와 이와 연계된 Asociación Latinoamericana De Etno Artes (ALDEA),24 European Community of Christian Artists (ECCA),25 and Arts in Mission Korea26 에 참여하고 있다. 27  이러한 네트워크는 각자의 특성을 반영하면서 다른 회의와 연계하여 모임(conferences and tracks)을 주최하고 있다.28

지난 수십 년 동안 네트워크, 콘퍼런스, 자원의 수가 확실히 증가했으며, 서서히 늘어나는 선교 단체들은 현지의 상황화 된  예술 창작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는 선교사(때로 ‘민족 예배학자'[ethnodoxologists]라고도 함)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29 그러나 전반적으로 선교 전략은 적극적인 예술분야에의 참여를 선교사의 핵심 가치와 방법론에 통합하지 않고 대개 예술 네트워크 지원과 격려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예술이 선교에 필수적이지 않다고 믿는 많은 초교파 선교 단체는 예술과 선교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훈련하며 자원을 지원하기 위해 ‘초교파 선교'(para-mission) 네트워크에 의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방식으로 예술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1년 선교와 예술을 위한 핵심 가치에 관한 선언문에서 글로벌 민족 예배학 네트워크(Global Ethnodoxology Network, GEN)는 예술을 다음과 같이 확언했다. 

 [예술은] 강력하고 인간의 번영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예술은 개인적인 표현에 있어, 그리고 대인관계와 집단 의사소통을 시작하고 전달하며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예술은 공동체에 스며들어 중요한 메시지를 표시하며, 일상적인 활동에 내재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분리되어 있다. 예술은 인지적 방식뿐 아니라 경험적, 신체적, 다중 양식적, 감정적 앎의 방식을 끌어낸다. 예술은 연대감을 불어넣고, 정체성을 강화하며, 기억을 돕는 역할을 한다. 예술은 사람들에게 행동의 영감을 주고, 어렵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틀을 제공하며, 사람들이 상상하고 꿈꿀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다.30

GEN 및 기타 관련 네트워크는 성경 자체가 하나님께서 예술을 통해 우리와 소통하시는 다양한 방법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에 고무된다. 성경은 잠언, 노래, 이야기, 시, 비유와 같은 방대한 예술적 형식의 모음집뿐만 아니라, (예언을 위한) 드라마, 회개를 불러일으키는 시각 예술(민 21:1-8), 그리고 시각적 이미지와 춤에 대한 생생한 묘사 등을 포함한다.

이렇게 급성장하는 네트워크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와 소통하는 이러한 방법들을 선택하셨다면, 왜 우리는 대위임령에 참여하면서 이런 방법을 경시하는가? 그들은 예술만이 소외된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예술가들도 소외되고 있다. 선교에서 지역 예술을 강조하는 이유는, ‘지역적인 예술을 통한 의사소통은 현지에 존재하고 현지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 자료를 번역할 필요가 없고, 현지 예술가들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31

GEN 핵심 가치와 같은 선언문으로 이어지는 사고의 출현과 함께, 2011년에는 ‘선교에서 진리와 예술'(Truth and the Arts in Mission)에 관한 로잔 케이프타운 서약이발표되었다. 이는 대위임령에서 예술과 예술가의 중요한 역할을 확언하는 열정적인 호소문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이므로 창조성이라는 은사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예술은 인류의 행위 중 중요한 부분이며,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진리를 반영할 수 있다. 최고의 예술가는 진리를 진술하는 사람이며, 따라서 예술은 복음의 진리를 말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방법이다. 연극, 춤, 이야기, 음악, 그리고 시각 이미지는 우리의 깨어짐이라는 현실과 복음의 핵심인 만물이 새롭게 될 것이라는 소망, 이 두 가지 모두를 표현할 수 있다. 선교의 세계에서 예술은 미개발 자원이다. 우리는 더 많은 기독교인의 예술 참여를 적극 권장한다.

A. 우리는 모든 문화권의 교회가 다음 사항을 통해 선교의 맥락에서 예술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기를 소원한다.

  • 우리를 부르신 제자도의 타당하고 가치 있는 구성 요소인 예술을 신앙 공동체의 삶 속으로 다시 가져온다. 
  • 예술의 은사를 가진 사람들, 특히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후원하여 그들의 사역이 번창하도록 지원한다. 
  • 예술이 우리가 이웃과 낯선 이들을 인식하고 알아가는 환대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도록 한다. 
  •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고 토착적인 예술 표현을 경축한다.32

이 ‘선교에서 진리와 예술’ 선언문은 앞서 언급한 감정과 정서, 신경학, 인간 학습, 판단과 의사 결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된 예술 기반의 복음 전파 방식에 대한 명확한 요청을 담고 있다.

구술(orality)에 관한 부분에서 케이프타운 서약 현지화 및 상황화의 방법으로서 예술에 대한 이러한 중요성을 반영하여, 선교 단체들이 구술 전략을 개발할 것을 장려한다. [그것은] 스토리텔링, 춤, 미술, 시, 성가, 드라마 등을 포함하여 성경 전체의 구원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유익한 구술 및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사용하여 개척 전도자와 교회 개척자를 위한 적절한 구술 훈련을 포함한다.33 그러나 케이프타운 서약이 발표된 지 12년이 지난 지금, 예술과의 적극적인 연계를 촉진하기 위한 전반적인 선교 전략의 진전은 더딘 상황이다.

남반구와 토착 예술적 의사소통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 기독교는 ‘전 세계 인구의 34.5%가 어떤 형태로든 기독교인이던 1900년 통계적 최고점’에서 2015년에는 32.2%로 낮아지는 등 약간의 위축을 경험했다.34 2020년이 되어서야 ‘전 세계 인구 중 기독교 인구 비율이 소폭 증가하고, 2050년에는 35.0%로 더 큰 증가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이러한 증가에는 간단한 설명이 제시된다. 즉, 현재 남반구(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오세아니아) 기독교 부상의 속도가 북반구 기독교의 쇠퇴 속도보다 빠르다는 것이다.35

2020년 대륙별 기독교 인구 출처: Todd M. Johnson and Gina A. Zurlo, World Christian Encyclopedia, 3rd ed. (Edinburgh: Edinburgh University Press, 2019), 8,10,12,14,16.

남반구의 선교 접근 방식도 북반구의 명제적 진리 전달 접근법의 영향을 받았지만, 남반구의 많은 문화에서는 사람들을 (‘예술가’와 ‘비예술가’로 구분하기보다는) 완전한 창조적 존재로 간주하며 추상적이고 명제적이며 변증적인 접근법보다는 시각적, 구두적, 관계적, 예술적 형태의 의사소통에 의존한다. 제이 마텐가(Jay Matenga)는 ‘선교의 토착적 미래'(The Indigenous Future of Missions)에 관한 발표에서 ‘선교의 미래는 현지인 중심의 토착적 가치가 선교의 실천을 보다 건강한 교차 문화적 경험으로 안내하도록 함으로써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36

예를 들어, 건물 디자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고 영향을 미치는 예술 형식이다. 종교적인 건물의 외부 건축 형태뿐 아니라 내부 공간의 배치도 의도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서양식 교회 건축 양식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법정, 즉 연회 장소가 아닌 고발의 장소를 연상시킨다. 반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대부분의 상황화 된 모임 공간은 (지방 정부 당국이 있는 경우에도) 사람들을 원형으로 배치하여 우리는 모두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37

세상, 교회, 대위임령에 미치는 영향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포스트모더니즘과 ‘탈 진리'(post-truth)시대에 우리는 주로 변증과 명제적 진리 전달에 의존하기보다는 진리를 검증하고 변호하기 위해 예술적 의사소통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복음전도 전략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시각적 언어와 기타 예술적 언어는 진리에 대한 강력한 효과와 동기 부여 그리고 반응을 불러일으키므로, 적절하게 상황화 된 예술적 형태의 의사소통은 우리가 지상 대위임령에 참여할 때 우리의 증거와 예배의 중심이 될 것이다. 

동시에,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우리는 시각적이며 예술적인 지식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의사소통 형태에서 인공지능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비판적인 시각적 문해력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시각성'(visuality)조차도 ‘비 진리가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this historical moment of viral untruth)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38

예술 분야에서 대위임령 노력을 위한 기회와 도전


선교에 예술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과소평가 된 과제는 상황화에 대한 긴박한 필요성이다. 시각적 효과와 예술 분야의 세계화뿐 아니라 문화적 특수성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상황화의 목표, 즉 특정 상황에 적합한 방식으로 기독교 신앙을 충실히 전달하고 성찰하며 살아내는 것은 변함없이 동일하다.’39 예술과 음악은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 언어’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40 모든 선교 활동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술과 음악에서도 상황화(contextu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가 필요할 것이다

시각적 효과와 예술 분야의 세계화뿐 아니라 문화적 특수성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 다른 도전은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서 예술을 우선순위에서 낮게 여기는 우리 자신의 성향이다. 만일 우리가 예술과 사역을 현지 상황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한 통합적이고 총체적인 접근 방식의 일부로 인식하기 시작한다면, 현지 예술가들이 번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름다운 예술의 형태로 복음이 더욱 깊고 강력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11년 케이프타운 서약이 출판된 이래, 시각 및 관련 형태의 예술적 의사소통에 대한 주변화(marginalization)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대위임령 실천에 있어 비극적 장벽이 되고 있다. 

진리의 검증에 대한 우리의 명제적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 하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대위임령에서 강력한 예술적인 복음의 의사소통을 위한 기회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우리 앞에 펼쳐진다. 우리가 2050년을 내다보면서, 상황화 된 예술적 의사소통의 표현은 복음의 진리 확증과 대위임령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진리가 우리 가운데 구현된 것처럼, ‘현지 예술 전통을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성경적 개념을 제시하는 것은 마치 “현지 요리로 성경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41

우리는 선교에서의 진리와 예술에 관한 케이프타운 서약의 선언이여전히 미래지향적인 도전이지만, 그것이 복음과 대위임령에 적절히 활용되지 못했다고 믿는다. 우리가 2050년 복음의 현황을 조망하며, ‘ 최고의 예술가는 진리를 진술하는 사람이며, 따라서 예술은 복음의 진리를 말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방법’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자.42

참고문헌 

  1. William A. Dyrness. Visual Faith (Engaging Culture): Art, Theology, and Worship in Dialogue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01), 132.
  2. The Lausanne Movement. The Cape Town Commitment: A Confession of Faith and a Call to Action. 2011. https://lausanne.org/content/ctc/ctcommitment.
  3. A. Scott Moreau. Contextualizing the Faith: A Holistic Approach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18), 8.
  4. Moreau, 141.
  5. Brian Schrag. Creating Local Arts Together: A Manual to Help Communities Reach Their Kingdom Goals. ed. James R Krabill (Pasadena, CA: William Carey Library, 2013),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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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Richard Viladesau. ‘Aesthetics and Religion’ in The Oxford Handbook of Religion and the Art. ed. Frank Burch Brown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18), 34.
  8. 레온 모리스(Leon Morris)는 New Internation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에서 ‘진리는 예수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심지어 “나는 […] 진리이다”(요 14:6). [. . . ] 사도 요한에게 진리는 다양한 측면과 다양한 찬란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가 성육신 하신 말씀이 은혜와 진리로 충만하다고 말할 때, 그는 진리와 하나님의 완전한 신뢰성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리키고 있다’고 말한다.
  9. Gesa Elsbeth Thiessen. ‘Artistic Imagination and Religious Faith’ in The Oxford Handbook of Religion and the Arts. ed. Frank Burch Brown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18), 79.
  10. Randee Lipson Laurence. ‘Powerful Feelings: Exploring the Affective Domain of Informal and Arts-Based Learning.’ New Directions for Adult and Continuing Education 2008 no. 120 (2008): 65–66, https://doi.org/10.1002/ace.317.
  11. Kishwar Rizvi, ed. Affect, Emotion, and Subjectivity in Early Modern Muslim Empires: New Studies in Ottoman, Safavid, and Mughal Art and Culture (Boston: Brill, 2018),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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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Laurence, 70.
  14. Ellen Peters et al. ‘Affect and Decision Making: A ‘Hot’ Topic.’ Journal of Behavioral Decision Making 19 (2006), 79. https://doi.org/10.1002/bdm.528.
  15. Peters et al., 83.
  16. Pat Wolfe. ‘The Role of Meaning and Emotion in Learning.’ New Directions for Adult and Continuing Education 2006, no. 110 (2006): 36. https://doi.org/DOI: 10.1002/ace.217.
  17. Wolfe, 37.
  18. Wolfe, 39.
  19. Lausanne Arts Network (https://lausanne.org/networks/issues/arts – https://www.facebook.com/groups/1159275907469264).
  20. Arts+ (https://www.artsplus.info).
  21. Crescendo (https://www.crescendo.org/).
  22. Initiative Francophone([email protected])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선교 단체들의 네트워크로, 아프리카 문화와 예술에 관한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출판물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2023년 콘퍼런스의 주제는 ‘복음에 대한 탐구에서 의례와 상징, 노래와 춤'(Rites and symbols, songs and dances at the examination of the Gospel)이었다.
  23. Global Ethnodoxology Network (GEN) (https://www.worldofworship.org/).
  24. Asociación Latinoamericana De Etno Artes (ALDEA) (https://www.facebook.com/ALDEA.EtnoArtes)
  25. European Community of Christian Artists (ECCA) (https://www.facebook.com/groups/651449075271467/)
  26. Arts in Mission Korea (https://www.facebook.com/ArtsInMissionKorea)
  27. 시각 예술 분야의 기독교인(Christians in the Visual Arts, CIVA)은 45년 동안 시각 예술가들을 성공적으로 네트워킹했지만, 2023년에 운영을 중단했다(https://www.civa.org/faq).
  28. 복음주의 선교학회(The Evangelical Missiological Society, EMS)는 2015년부터 매년 예술 트랙을 개최해 왔으며, OMSC의 선교 지도자 포럼(2022년), 미국 선교학회(American Society of Missiology, 2023년), 무디 선교 콘퍼런스(Moody Missions Conference, 2024년) 등 여러 콘퍼런스에서 선교와 예술을 주제로 다루었다.
  29. 예술에 대한 상황화 된 접근 방식을 지원하는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일부 단체의 목록은 다음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worldofworship.org/organizations/#agencies.
  30. ‘Core Values.’ Global Ethnodoxology Network. https://www.worldofworship.org/core-values/.
  31. Schrag, vxi.
  32. The Lausanne Movement. The Cape Town Commitment: A Confession of Faith and a Call to Action, IIA.5.
  33. The Lausanne Movement. The Cape Town Commitment: A Confession of Faith and a Call to Action, IID.2.C.
  34. Gina A. Zurlo, Todd M. Johnson, and Peter F. Crossing. ‘World Christianity and Mission 2020: Ongoing Shift to the Global South.’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 Research 44, no. 1 (2020): 9, https://doi.org/10.1177/2396939319880074.
  35. Zurlo, Johnson, and Crossing, 9.
  36. Jay Matenga. ‘Indigenous Future of Mission: Authority, Indigeneity, and Hybridity.’ Seminar presented to Global Connections UK. 14 February 2022. https://jaymatenga.com/pdfs/MatengaJ_IndigenousFutureMissions.pdf.
  37. Roch Ntankeh. personal correspondence. 15 July 2023.
  38. Robin Redmond Wright, Jennifer A. Sandlin, and Jake Burdick. ‘What Is Critical Media Literacy in an Age of Disinformation?’ New Directions for Adult and Continuing Education Special Issue: Critical Media Literacy in a Pandemic of Disinformation and Conspiracy, no. 178 (2023): 12, https://doi.org/10.1002/ace.20485.
  39. Craig Ott. ‘Globalization and Contextualization; Reframing the Task of Contextualization in the Twenty-First Century.’ Missiology: An International Review 43, no. 1 (2015): 43–44, https://doi.org/10.1177/0091829614552026.
  40. Héber Negrão. ‘The Arts Are Not a Universal Language: Ethnodoxology and Integrating Local Arts in Worship.’ Lausanne Global Analysis 11, no. 5 (2022), https://lausanne.org/content/lga/2022-09/the-arts-are-not-a-universal-language; Robin P. Harris. ‘The Great Misconception: Why Music Is Not a Universal Language’ in Worship and Mission for the Global Church: An Ethnodoxology Handbook (Pasadena, CA: William Carey Library, 2013), 82–89. https://www.worldofworship.org/wp-content/uploads/2016/08/Robin-Handbook-Article.pdf.
  41. Michelle Petersen. ‘Serving Scripture in Local Dishes: Seven Analytic Lenses.’ Presented at the International Bible Translation Conference, Dallas, TX. 14 October 2013.
  42. The Lausanne Movement. The Cape Town Commitment: A Confession of Faith and a Call to Action, IIA.5.

저자 약력

Robin Harris

로빈 해리스(Robin Harris) 박사는 교차문화 연구 및 민족음악학 석사학위(M.A. in Intercultural Studies and Ethnomusicology)와 음악/민족음악학 박사 학위(Ph.D. in Music/Ethnomusicology)를 받았다. 그녀는 러시아에서 10년을 포함하여 수십 년 동안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역했고, 현재 대학과 여러 콘퍼런스에서 민족예배학 및 민족음악학 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녀가 공동 편집한 저서로는 Worship and Mission for the Global Church: An Ethnodoxology Handbook (William Carey Library, 2013)와 Storytelling in Siberia: The Olonkho Epic in a Changing World (University of Illinois Press, 2017)가 있다. 현재 그녀는 Center for Excellence in World Arts at Dallas International University(구 GIAL)의 디렉터이자 국제 SIL의 예술 컨설턴트로 섬기고 있다.

Héber Negrão

에베르 네그랑(Héber Negrão)은 민족음악학 석사 학위(MA in ethnomusicology)를 받았으며, 달라스 국제 대학교(Dallas International University) 예술(world arts)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브라질 복음주의 선교언어협회(Evangelical Missionary Linguistic Association)에서 인류학 및 민족 예술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이자 민족음악학자이다. 그는 2006년부터 브라질의 민족예술 사역에 참여했으며, 세계 민족학 네트워크(Global Ethnodoxology Network)와 세계복음주의연맹 선교위원회 예술 태스크포스(Arts Task Force of the WEA Mission Commission)에 합류했다. 그는 6년 동안 브라질 북부 원주민을 대상으로 구전 성경 번역 사역을 해왔다. 에베르는 로잔운동의 언어 코디네이터로 섬기고 있다.

Roch Ntankeh

로흐 은탄케(Roch Ntankeh) 박사는 카메룬 복음주의 신학대학(Faculté de Théologie Évangélique du Cameroun)에서 민족음악학을 전공한 신학 및 교차문화 연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석사 과정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선교학, 민족 예배학, 과학적 연구 방법론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그는 글로벌 민족 예배학 네트워크(GEN)의 회원으로 글로벌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여러 선교 단체의 민족 예배학 컨설턴트로 섬기며 카메룬과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국가에서 현지 작곡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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