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큰 박해를 당하고 있는 상위 50개국에는 유라시아 지역 국가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올해 오픈도어 월드워치 리스트(Open Doors’ World Watch List)에 포함된 12개국 중 3분의 1이 유라시아 지역 국가이다.
유라시아 지역의 대부분은 한때 공산주의 구소련(Soviet) 연방의 일부였으며, 각 국가는 경제적, 사회적, 종교적으로 오랜 고난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2억 9,200만 명의 인구 중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0.01% 미만이다.
유라시아 지역에서의 사역은 복잡하고 위험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방법으로 이곳에서 역사하고 계신다. 2023년 5월, 키르기스스탄(Kyrgyzstan)의 비슈케크(Bishkek)에서 로잔 4 여정의 일환으로 로잔운동이 주최한 지역 모임이 열렸고, 이 지역의 각국에서 온 100여 명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나는 게스트 참석자로서 하나님의 말씀과 서로가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이 지역에서의 어려움과 기회에 대해 논의하며,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유라시아에서 지상대위임령이 어떻게 더 이뤄져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 동참할 수 있었다.
모임을 통해 나는 오늘날 유라시아에서 효과적인 복음 사역이 창의적이고 풍성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들은 몇 가지 이야기와 세계 교회가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쓰레기 매립지에서 희망의 등대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Tashkent)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한 순회 목회자는 지역사회의 물리적, 영적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했다.
인근 주택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열린 공간은 사람들이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가 되었다. 쓰레기 더미가 처음 등장한 이후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 정부는 이 쓰레기를 통제할 수 없었다. 제이콥(Jacob) 목사는 이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한 거리에 도착했을 때, 마음 한구석에 커다란 부담을 느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사업을 내려놓고 도움이 필요한 지역 사회를 섬기라는 소명을 주신 것이다.
제이콥과 그의 가족은 바로 그 거리에 교회를 개척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교인들을 모아 쓰레기를 치우며 이 지역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주변 지역 사회에 알리기 시작했다. 진행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확실하게 쓰레기장의 규모가 줄어들었다. 첫 번째의 청소 작업에서 그들은 6대의 트럭에 쓰레기와 유독성 토양을 가득 채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쓰레기장이 있던 자리에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었다. 다시 말하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이러한 투자는 교회가 존재하고 있으며 변화를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했다.
이 변화의 소식이 시장(mayor)에게도 전해졌고, 제이콥은 교회에 와서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그를 초대했다. 예배가 끝나고, 시장은 제이콥에게 교회의 다음 계획이 무엇인지 물었다. 제이콥은 교회가 최근 90명에서 250여 명으로 성장하여 모든 교인을 수용할 수 있는 새 건물을 짓고자 했으나, 정부의 규제로 인해 진전이 없던 것에 대해 시장에게 이야기했다. 시장은 제이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당장 건축을 시작하세요.’
현재의 이 교회 건물은 이 지역에서 복음을 중심으로 하는 희망의 등대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이 프로젝트가 완공될 때까지 필요한 30만 달러를 기적적으로 공급해 주셨다. 이 지역 교회의 신자들은 때때로 큰 반대에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지도자는 나에게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할 뿐만 아니라, 매일 복음을 살아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고 싶다’라고 나누었다.
제이콥 목사과 타슈켄트 전역의 동료 목회자들은 2030년까지 타슈켄트의 모든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는 비전을 품고 있다. 현재까지 10개의 교회가 개척되었다.
기도제목: 하나님께서 이 비전이 이뤄지는 데 필요한 인적, 재정적 자원을 채워주시고, 타슈켄트 대도시 지역의 약 600만 명에 달하는 모든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응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몰도바(Moldova): 우크라이나의 난민에 대한 사랑
작은 내륙 국가인 몰도바에서는 인구 300만 명 중 90% 이상이 정교회 신자이며, 복음주의 신자는 2% 미만이다. 그런데, 지난 18개월 동안 북쪽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의 유입으로 인해 인구가 최대 80만 명까지 증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인근의 다른 국가로 넘어갔지만, 앞으로도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도바를 거처로 삼게 될 것이다.
동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지만, 교회의 절반이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건물 내부를 재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자들은 사도행전에서 볼 수 있는 증인 됨의 모습을 몸소 보였고, 자신들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눠주었다.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들에게 육체적 필요만큼이나 영적 필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생각한 접근 방식은 전인적 선교였다.
한 지도자는 자신이 속한 사역 단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난민이 된 사람들을 위해 1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나에게 알려주었다. 또한 그들은 75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며,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여러 가족을 지원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한 프로젝트에서는 사람들이 소규모 농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씨앗을 배포하고, 그에 이어 닭과 가축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몰도바에서 창의적인 계획을 사용하시고, 이를 축복하시며 현재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하신다.
기도제목: 열정이 식어가고, 자원이 줄어가는 상황 속에서 환영과 섬김을 통해 사역하는 신자들이 영적으로 더 튼튼해질 수 있도록. 교회들이 하나 된 모습을 보이고, 하나님과 서로를 사랑하며 함께 사역하고, 자원과 에너지를 나눌 수 있도록. 평화가 임하도록.
Article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라는 개척 교회
A Lausanne staff member and her husband share their story of fleeing Belarus and Ukraine, and starting a church plant for refugees in Poland.
카자흐스탄(Kazakhstan): 복음을 위한 실질적인 필요의 충족
카자흐스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쉼켄트(Shymkent)에서 한 국제 선교 단체의 목사이자 지도자는 청소년과 사회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있다. 그와 그의 팀은 특히 미혼모와 고아 아동의 실질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회적인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그들은 가정을 방문하고, 음식과 기초 의료품 박스를 전달하며,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다른 실질적인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일단 문이 열리고 친밀감이 형성되면 복음을 전한다. 때로는 한두 번 방문한 후에 복음을 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를 전할수 있는 적절한 기회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은 언제나 드러난다. 아버지가 없거나 슬픔, 알콜 중독에 빠진, 심지어는 주술에 관련된 사람들과 연결되어 상처받은 사람들을 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은 말 그대로 기쁜 소식이 되어 다가간다.
이 사역에 있어 팀의 역동성은 매우 중요하다. 지도자를 발굴하고 양육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동시에 자원, 사역 파트너, 꼭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찾는 데 많은 힘을 쏟는다. 사역의 전인적인 접근 방식에 충실하기 위해, 팀원들은 사역 대상자들에게 잠재적인 취업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 사업체와 관계를 구축하는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팀원들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삼고 받아들이며 그들의 사역이 열매 맺는 것을 보고 격려를 받고 있다. 사역은 가정, 교회, 공원, 기숙사, 커뮤니티 그룹 등 일상의 공간에서 일어난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사역의 기회는 넘쳐난다. 특히, 관계 전도를 통해 신앙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런 전도의 방식은 자연스럽게 제자훈련으로 이어져 교회와 다른 사역이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기도제목: 하나님의 축복이 이 팀의 사역 위에 임할 수 있도록. 팀원들의 믿음을 굳건하게 하시고, 예수님의 복음을 전할 적절한 순간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시며, 그들의 사역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이 드러날 수 있도록. 그들의 가족이 보호받고, 필요한 것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효과적인 전도가 효과적인 제자훈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앙아시아: 소금, 누룩, 겨자씨 그리고 다음 세대
유라시아 지역 모임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 중 하나는 20세 이하의 젊은 지도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이는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젊은 지도자들은 의도적으로 양육되고, 다양한 사역의 현장으로 보내진다. 한 가지 예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14~25세 청소년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리스도를 영접하도록 도우며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운동인 투카(TwoCA)를 들 수 있다.
이 운동은 청소년과 청년의 2%가 예수님을 믿는 복음주의 신자가 되는 것을 지향하며, 이를 위해 함께 사역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로 섬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특정한 비율은 2%의 사람들이 비전과 사명을 공유할 때 한 문화가 효과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작가이자 교사인 켄 브래디(Ken Braddy)의 이론에 따라 선정되었다.
향후 5년 동안에는 청년 지도자들이 의도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정보, 자원, 전략 계획을 공유하기 위한 국가 및 지역 포럼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23년 8월에는 중앙아시아 전역 3,000명의 청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청년 콘퍼런스가 열릴 예정이다.
진정한 변화를 이루는 목표를 위한 행동을 이끄는 네 가지 단계는 다음과 같다.
- 중앙아시아의 핵심 지도자 및 부처와 관계를 형성한다. 초기에는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상당수의 사람이 이 비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를 파악하고, 현재 그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질문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 인적, 재정적, 정신적, 유형적인 자원을 동원하고 사람들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는다.
- 상황에 맞는 새로운 계획을 세워서 진정한 커뮤니티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제한적인 자원과 종교의 자유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 등 많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투카의 지도자들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마음에 합하는 멈추지 않는 운동을 일으키기 위한 그들의 헌신을 사용하고 계신다고 믿는다. 대규모의 모임이 반드시 큰 영향력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 지도자들은 광범위하지만 가벼운 영향력보다는 양질의 참여를 우선시하고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소금, 효모, 겨자씨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중앙아시아 전역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새로운 세대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된다.
기도제목: 하나님께서 중앙아시아의 청소년 운동에 역사하시고, 이를 통해 계속해서 강력하게 일하시도록.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주를 이루는 지도자들이 아름답게, 전략적으로 연합하여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청소년과 청년의 세대가 예수님의 지상대위임령에 신실하게 순종하며 가족, 친구, 동료, 지역사회를 제자삼는 데 헌신할 수 있도록
Article
Making Disciples with the Uzbek Bible App
Scripture engagement in the remotest regions of Uzbekistan
창의적인 사역의 기회
유라시아의 형제, 자매들은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위에서 언급한 이야기 외에도 비슈케크 모임에서 나는 유라시아의 신자들이 복음을 위해 다양한 창의적인 사역의 기회에 도전하고 있는 수많은 사례를 접했다.
- 한 교회는 러시아 도시에서 중형 규모의 행사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필요한 모든 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봉사의 자세를 갖춘 직원들이 있는 지역 최고의 행사 장소로 유명해졌다.
- 한 신자로 구성된 그룹은 유라시아의 다른 국가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널리 알려진 캠프 상담 사역을 운영하고 있다.
- 한 기독교 연극 단체는 중앙아시아의 한 익명의 도시에서 10분간 마가복음의 말씀을 기반으로 하는 복음에 대한 공연을 한다.
- 한 목회자는 마약 중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지역사회 내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 우크라이나의 도시 전역에 더 많은 교회가 개척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처받은, 고통 속에 살아가는 복음이 필요한 많은 이들에게 소망이 전해지고 있다.
- 한 선교 단체는 유라시아 전역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고, 현재 26개국에서 사역을 펼쳐나가며 유라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한 이중직 목회자는 사역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동식 바비큐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 우즈베키스탄의 한 청년 지도자는 청소년을 섬기겠다는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매달 100kg 이상의 땅콩버터를 만들어 판매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도제목: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이러한 창조적인 시도를 축복해 주시도록. 사람들의 마음이 동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기술, 자원, 기회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유라시아의 모든 나라에서 창의적 접근 사역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고 따르게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