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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새로운 리더들을 필요로 한다: 21세기의 외침에 응답하기

01 7월 2024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살고 있으며,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총선을 앞두고 있다. 선거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내 눈길을 사로잡은 정당 광고가 하나 있었다. ‘우리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합니다!’라는 문구였다.

리더십에 대해 많은 글과 말,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탁월한 리더십은 현저히 부족하다. 교회와 사회에서 그리스도를 닮은 리더 세대를 원한다면 리더십에 대한 세속적인 관점을 버리고 예수님의 모델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대사가 되는 것이다.(고후 5:20)

나는 21세기 리더십 패러다임을 해체하고 모든 교회와 분야에서 성경적 우선순위를 중심으로 리더십에 대한 관점을 재구성하려면 다섯 가지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1]

먼저 팔로워(follower)가 되라

그리스도를 닮은 리더가 되기 위해 우리의 주된 정체성은 리더가 아니라 팔로워이다. 가장 위대한 그리스도인 리더는 가장 위대한 팔로워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치신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 13:15). 예수님은 말 그대로 물통을 들고 출근하여 동료의 발을 씻겨 주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당황한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겨 주면서 겸손의 본을 보이신 것이다.[2] 다른 곳에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서 리더의 거꾸로 된 본질에 대해 말씀하신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 20:25-28).

여기서 예수님은 현대의 리더십 스타일을 해체하고 자신의 모범을 통해 반문화적 모델을 드러내신다. 독일의 목회자이자 신학자인 디트리히 본회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따르라는 부르심은…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순응하고 그분과 교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자의 삶은 우리가 훌륭한 스승에게 바치는 영웅 숭배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에게 순종하는 것이다.”[3]

나는 우리가 리더보다는 훌륭한 팔로워가 되는 데 더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리더로서 우리의 효율성은 최고 리더(master-leader)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인도를 받는 제자가 되는 것과 정비례 할 것이다.[4]

리더로서 우리의 효율성은 최고 리더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인도를 받는 제자가 되는 것과 정비례 할 것이다.

우리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 11:1)고 권고한 것에서 이 원칙을 구체화할 수 있다. 바울이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가장 위대한 팔로워였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믈로페(Afrika Mhlophe)는 ‘효과적인 기독교 리더는 예수님의 삶을 공개적으로 모방하는 사람’이라고 결론지었다.[5]

카리스마, 역량 및 자격보다 성품이 우선

U2의 리더(frontman, 밴드에서의 리더, 역자 주) 보노(Bono)는 성공을 이해한다. 그의 밴드는 5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1억 7천5백만 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보노는 자서전 “서랜더(Surrender)”에서 성공은 일 중독자 자신과 그 주변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경고와 반드시 함께 온다.’고 경고한다.[6] 성공의 위험은 인격을 타락시키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으로서 우리의 증거를 위태롭게 하는 타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7]

오늘날 교회 안팎에서 성품 미달의 지도자들이 만연해 있다. 점점 더 연결되는 세상과 리얼리티 쇼(reality-style entertainment)의 인기로 인해 유명인사 문화(celebrity culture)가 형성되었다. 안타깝게도 셀러브리티 문화는 교회까지 침투하여, 리더들이 사생활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은 채 공적인 프로필을 통해 팔로워를 얻고 있다. 8 나는 성품이 지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남아있다고 믿는다.[8]

카리스마보다 성품: 카리스마는 팔로워를 만들 수 있지만, 성품이 준비되지 않으면 리더가 자신의 이기적인 야망을 추구하여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역량보다 성품: 리더는 다양한 역량 영역에서 성장을 추구해야 하지만, 성품이 결여된 역량은 리더에게 가장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격보다 성품: 자격과 직책은 모두 신뢰를 구축할 수 있지만, 리더가 자격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그리스도를 닮은 성품에 비하면 부차적인 것이다.[9]

나는 이것이 실질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시간, 자원, 책임을 지고 전적으로 그리고 의심할 여지 없이 신뢰할 수 있고, 책임감 있고,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할 때”라고 설명하는 야우 퍼비(Yaw Perbi)와 샘 응구기(Sam Ngugi)의 말이 마음에 든다. “청렴성은 우리의 사역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열방에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가속화할 것이다”라고 말한다.[10]

플랫폼이 아닌 인내

프란시스 챈은 최근 어느 콘퍼런스 강연에서 “여기는 정말 위험한 곳입니다…저는 진지하게 무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약간의 독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11]

그의 말이 옳다! 팬들의 찬사만큼 성품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없다. 수천 명 앞에서 무대에 서든,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서든 말이다. 그것은 독성이 있고 중독성이 있으며 위험할 수 있다. 우리가 플랫폼에만 집중한다면 크리스천 지도자로서 멀리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기독교인’ 지도자로서의 도전은 당신이 중심이 아니라 예수님이 중심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12]

그[프란시스 챈]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약간의 독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리스도 중심의 지도자는 인기와 세상의 찬사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인생의 모든 계절을 신실하게 인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나님께 십자가의 짐을 덜어 달라고 간구하면서도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42)라는 믿음을 가지심으로, 이러한 신실함의 본보기가 되었다. 인내하는 신실한 지도자가 되려면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수님은 고통과 고난을 넘어 우리의 구원과 하나님께로의 회복이라는 상급에 초점을 맞추셨다.[13]

플랫폼은 왔다가 사라지고, 인기는 뜨고 지지만 주님의 사역은 계속된다.[14] 문제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신실하게 인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바울처럼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라고 말할 수 있을까?

독립이 아닌 상호의존성

나이로비 외곽의 게임 공원에서 사파리를 하던 중 케냐 친구들이 혼자 있는 버팔로를 발견했다. 그들은 나에게 혼자 있는 버팔로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나중에 혼자 있는 버팔로는 무리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후퇴하기보다는 사냥꾼을 공격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글을 읽었다.

대의를 위해 홀로 싸우는 고독한 리더란 신화다. 실제로, 고독한 리더는 위험한 리더다. 독립성은 탐낼 미덕이 아니다. 그리스도를 닮은 리더는 책임감 있고 투명하며 상호 의존적이어야 한다. 상아탑에서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우리 자신과 우리가 이끄는 사람들, 그리고 복음 그 자체에 위험이 될 수 있다.

‘리더십의 일부는 따라야 할 때를 아는 것이다. 비켜서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고 했다.

그리스도를 닮은 리더십의 필수 요소는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는 특정 상황에서 리더십에 더 적합한 사람을 따르기 위해 기꺼이 리더십의 자리를 포기할 수 있는 의지를 길러야 한다. 크리스천 리더십은 위계나 직책에 관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겸손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1)고 간단히 기록한다.

나는 스테이시 라인하르트(Stacey Rinehart)의 저서 ‘거꾸로(Upside Down)’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썼다,

‘우리는 상호 복종을 연습하고 서로에게 재빨리 양보한다. 각 사람은 각자의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이 필요할 때 그 사람이 우리의 지도자가 된다. 이런 의미에서 각 신자는 자신의 특별한 은사의 영역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모든 성도와 리더는 팔로워이기도 하다.’ [15]

또 다른 저자는 ‘리더십의 일부는 따라야 할 때를 아는 것이다. 비켜서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고 했다.[16]

나 아닌 다른사람

닉 부이치치는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우리 세상에는 위로를 주는 대신 위로를 구하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느라 하나님의 주요 가르침 중 하나인 진정한 행복은 그분과 그분의 자녀를 섬기는 데서 온다는 사실을 놓치기 쉽습니다.”[17]

본질적으로, 그리스도를 닮은 리더십은 당신에 관한 것이 아니다![18] 위대한 전도자 루이스 팔라우(Luis Palau, 미국에서 활동하는 라틴계 복음 전도자로서 TV, 라디오 등에서 활발히 사역하고 있다, 역자 주)는 “우리가 섬기는 만큼, 하나님 눈에 위대하게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19]

이것이 바로 핵심이다! 우리는 위대해 보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가장 위대한 종을 따르기 때문에 섬긴다. 궁극적으로 이것은 예배다. “사역은 업무나 프로그램, 프로덕션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크신 자비가 그분과의 관계, 희생, 타인을 위한 봉사를 위해 자신을 구속하셨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들의 예배 행위입니다.” [20]

이기적인 야망은 그리스도를 닮은 리더십에 반대한다. 우리는 희생적으로 다른 사람을 섬김으로써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결실을 보는리더십의 길이며,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그분께 많은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요약하자면, 그리스도를 닮은 지도자는 경건한 성품을 기르고, 세상의 반대에도 인내하며, 같은 생각을 가진 신자들과 상호 의존성을 추구하고, 자신의 필요보다 다른 사람의 필요를 옹호하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러분이 야심 차게 그런 지도자가 되고자 노력하고, 모든 교회와 분야에서 그런 지도자가 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줄 것을 믿는다.

Endnotes

  1. 대중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변방에서 그리스도를 섬기는 변혁적인 리더를 세우는 The Message Trust에서 봉사하면서 배운 많은 교훈이 있다. www.messageglobal.org 를 참고하라.
  2. Cf Phil 2:3–8.
  3. Dietrich Bonhoeffer, The Cost of Discipleship (London, United Kingdom: SCM Press, 1959), 66.
  4. 나는 달라스 윌라드가 예수의 특성을 이렇게 확언하는 것에 감사한다. ‘그는 단지 착할 뿐 아니라 훌륭하시다. 그는 지금까지 살았던 사람 중 가장 똑똑한 사람이다. 그분은 지금 세계 역사의 전체 과정을 감독하고 계시며(계 1:5), 동시에 우주에서 우리의 미래 역할을 위해 나머지 우주를 준비하고 계신다(요 14:2). 그는 항상 모든 것에 대한 초고의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 Dallas Willard, The Divine Conspiracy (New York, NY: Harper Collins,2009), 110.
  5. Afrika Mhlophe, A Passion for Position (Cape Town, South Africa: Struik Christian Media, 2018), 216. 
  6. Bono, Surrender (New York City, NY: Knopf, 2022), 4.
  7. 그리스도 겸손의 미덕을 찬양하는 바울의 고전 시 빌립보서 2장 5절~11절을 참조하라. 또한 로마서 5장 3~5절과 히브리서 12장 4~11절은 그리스도인의 인격이 고난의 학교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8.
  8. 존 우든(John Wooden)은 ‘평판보다 인격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명언을 남겼는데, 이는 “인격은 자신의 진짜 모습이고 평판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일 뿐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Brian D Biro, Beyond Success (New York City, NY: Berkley Publishing Group, 1977), xviii. 에서 인용.
  9. I’ve written further on the marks of Christian character: https://www.biblicalleadership.com/resources/9-marks-of-the-character-of-a-servant-leader/ 
  10. Yaw Perbi & Sam Ngugi, Africa to the Rest (Maitland, FL: Xulon Press, 2022), 91.
  11. The Power of a Quiet Life | Francis Chan (youtube.com) 
  12. Afrika Mhlophe, A Passion for Position (Cape Town, South Africa: Struik Christian Media, 2018), 216 and see Colossians 3:17.
  13. 히브리서 12:2 참조 ‘그분은 앞에 있는 것, 곧 하나님 안에서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결승점을 지나는 기쁨에서 눈을 떼지 않으셨기에 달려가는 길에서 무엇을 만나든, 심지어 십자가와 수치까지도 참으실 수 있었습니다.’(메세지성경)
  14. 예수님께서는 군중의 변덕스러운 성격을 알고 계셨다. 요한복음 12:12-13과 19:15을 보라.
  15. Stacy T. Rinehart, Upside Down (Carol Stream, IL: Navpress, 1998) 93, 106.
  16. In George Barna, Master Leaders (Carol Stream, IL: Tyndale House Publishers, 2009), 88.
  17. Nick Vujicic, Unstoppable (Colorado Springs, CO: WaterBrook Press, 2012), 208.
  18. 릭 워렌 목사의 베스트셀러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했다. The Purpose Driven Life.(Grand Rapids, MI: Zondervan, 2002)
  19. Luis Palau and Paul J. Pastor, A Life on Fire (Grand Rapids, MI: Zondervan, 2019), 111.
  20. Rinehart 1998: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