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로잔대회는 언제 열리나요?’
솔직히 말해서, 이 아주 흔한 질문을 들을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거의 5년의 여정 끝에 대한민국 서울-인천에서 열린 제4차 로잔대회를 마친 지금, 나는 엄청나게 기쁘지만 엄청나게 부담이 따르는 도전을 또다시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분이 또 다른 로잔대회를 원하고 기대하며 질문해 주신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한다. 이번 대회도, 다음 대회도 필요 없다는 말보다는 훨씬 반가운 반응이기 때문이다!
제5차 로잔대회에 대해 받은 질문보다 더 많이 들은 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서울에서의 경험을 표현하는 반응이다:
“제 인생이 변하는 경험이었어요!”
우리는 이러한 반응을 몇 년간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 생각하며 감사하지만, 동시에 조금 더 지켜보려고 한다. 대회 운영위원장으로 너무나 충실히 섬긴 데이비드 베넷과 나는 수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인천 2024가 단순히 역사적인 모임이나 잊지 못할 경험으로만 남지 않기를 바랐다. 우리는 이 대회가 역사를 만들어 가길 원했다.
세계 교회가 협력하고 전략적으로 선교의 가장 큰 격차와 기회를 해결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영향력과 축복을 흘려보내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었고, 기도였으며, 소망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대회 자체가 초점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회 이후 점점 더 깨닫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변화는 결국 ‘인생이 바뀌는’ 경험 없이는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202개국에서 온 5,394명의 참가자의 마음속에서 성령님이 강력하게 역사하신 것에 대해 주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일부에서는 이번 대회를 ‘역사상 가장 글로벌한 모임’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나는 이 대회가 ‘가장 글로벌한 영향력을 미친 모임’으로 기억되기를 더 간절히 바라고 소망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한 우리가 그것을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랑으로 어떻게 흘려보낼 것인지를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한 일이며, 그 열매를 보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그 열매를 보게 된다면, 그 모든 수고는 충분히 가치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편지를 특별히 세계 교회의 젊은 리더들에게 전하고 싶다. 이번 대회 참가자의 약 40%인 2,100명 이상이 20~40대였다. 우리는 2050년의 세상을 준비하고 형성하는 것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 세상을 이끌어갈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이다.
나는 41세에 로잔운동을 이끌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아마 여러분 중 많은 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더 어린 나이였을 수도 있다. 12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그 도전은 나 자신이나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큰 일이었다. 제4차 로잔대회의 리더십을 맡는 것이 언젠가 내게 주어질 것이라는 무게가 처음부터 내 어깨 위에 있었지만, 주님께서 감당할 힘을 주셨다.
나의 바람은, 여러분이 이전 세대보다 더 나은 리더가 되고, 더욱 신실하고, 효과적이며, 아름다운 리더가 되는 것이다. 그 길을 걸어가는 여러분을 격려하고자, 이번 대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뿐만 아니라, 우리가 겪었던 아픔과 도전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는 마치 나와 아내가 다섯 자녀를 위해 기도할 때 품는 마음과 같다. 우리가 속한 리더십 세대의 많은 이가 겸손한 마음으로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여러분이 앞으로 맡게 될 리더십을 잘 감당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불완전한 운동이 주최하고 불완전한 가족이 함께한 불완전한 모임

대회 개막식에서 나눈대로, 나의 바람은 우리가 모두 다음과 같은 자세와 마음을 가지는 것이었다. 바로 많은 이가 저에게 표현했던 그 마음, “저는 여기 있을 자격이 없습니다.” 35,000명의 추천된 후보자 중에서 기도하며 5,500명 이상을 선별하여 202개 국가에서 5,394명이 모이게 되었으니, 많은 이가 진심으로 “저는 여기 올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이 원하셔서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많은 이가 서울에 오게 된 것은 전 세계에서 그들을 원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400만 달러 이상이 장학금으로 지원되어, 참가자의 거의 3분의 2가 혜택을 보았다. 2,000개의 호텔 객실이 후원되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자원들을 동원하신 결과로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 자금은 전문 스포츠 선수들의 ‘계약금’처럼 한 번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마치 ‘일용할 양식’처럼 조금씩 들어왔다. 과거 세 번의 로잔대회가 끝나면서 부채와 어려움을 남겼던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우리는 처음부터 “우리의 재정보다 더 않은 돈을 쓰지 않겠다!”는 확고한 다짐을 했다. 그러나 주님께서 주신 돈은 넉넉히 나누고 관대하게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몇 주 전까지도 참가자들이 올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대회 시작까지 한 걸음씩 자원의 풍성함을 풀어주셔서,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오게 하신 일에 대해 감사드리며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것은 정말 기적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어떤 부채도 남기지 않고 대회를 마친 것도 분명 기적이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절대적인 경이로움이 가득했고,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는 각 세션과 대화마다 너무나 분명하게 나타났다. 많은 이에게 그것은 그들이 아는 한 가장 진정하고 영감을 주는 경험이었으며, 그들은 이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전 세계적인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소속감을 느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의 박해 이야기는 우리에게 대위임령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박해의 불길 속에서 탄생한 교회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우리는 고난이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많은 이에게 신실한 복음 증거의 결과이자, 어쩌면 축복임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우리는 복음이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는 것을 상기했다. 그리고 그 단순한 복음이 타락한 세상 속에서 복잡한 사회와 복잡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강력하게 말하고 역사한다는 것을 기억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복음의 사역이 계속되어야 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 일이 안고 있는 도전과 본질은 더 명확히 이해되어야 하고, 그 일을 위한 계획과 협업은 더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 일에 대한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우리의 헌신은 더 열정적으로 확인되고 표현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울에서 시작된 ‘대위임령의 현황 보고서’1와 ‘협업 행동 허브(Collaborative Action Hub)’2의 출범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다.
제4차 로잔대회에 대해 바라는 것은 처음부터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다음을 더욱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1)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2) 어디에서 해야 하는지, 3) 누가 해야 하는지, 4) 어떻게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지. 이번 대회의 주제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는 결집된 외침으로 계속되어야 한다. 대회를 준비하며 우리가 품었던 도전과 열망, 그리고 대회를 통해 시작될 모든 사역은 성경적이며 예언적이어야 했다. 그리고 나는 2050년 교회를 이끌어갈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에게 이 권면을 전한다. 대회에서 분명하고 강력하게 나누어진 것처럼, 성경적이고 예언적인 삶을 사는 것은 세상으로부터의 고난과 박해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 내부로부터의 공격과 낙심도 따를 것이다. 그리고 이는 종종 박해보다 사명과 리더십에 더 큰 짐이나 도전이 될 것이다. 터툴리안이 말한 것처럼 순교자의 피가 교회의 씨앗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가족 안에서의 배신과 악의적인 분열은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사탄의 가장 강력한 전략일 수 있다
선교사가 사역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박해가 아니라, 선교팀과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발생하는 관계 갈등이다.
여기에 더해, 소셜미디어의 확성기 효과로 인해 누구나 책임 없이 누구에 대해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더욱 크고 논란이 될수록, 더 비판적일수록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되며, 이것이 소셜미디어의 공허한 핵심 목표다.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우리의 공동체를 더 잘 정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오늘날 그리고 2050년을 향한 리더십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준비해야 한다.
마무리 조언: 네 가지 전략
사랑하는 젊은 리더들에게, 이 거칠고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대응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전략을 나누고자 한다.

1. 계속 침묵하지 말라
성경적이고 예언적인 삶을 살려면 목소리가 필요하다. 발언하고, 확신을 가지고, 견해를 밝혀야 한다. 더 명확하고 용기 있게 말할수록 더 큰 반응과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침묵하거나 침묵 당하는 것은 교회가 필요로 하는 만큼 성경적이고 예언적이지 않을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만들 뿐이다.
나의 신학교 시절 멘토였던 선교학자 폴 히버트는 “글을 쓰고 나서, 몸을 피하라”는 말을 자주 했다. 즉, 용기 있게 말하되 비판을 각오하라는 뜻이다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그 비판이 더욱 증폭된다. 실제로 누군가는 내게 “소셜미디어 시대에 열린 첫 로잔대회를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4차 로잔대회처럼 좌우 양측에서 비슷한 양의 비판을 받았다면, 당신은 아마도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믿어도 될 것이다!

2.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먼저, 사람들이 당신에게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 반대보다 훨씬 낫다. 문제는 비판이 은혜나 사랑 없이 주어질 때이다. 그런 경우, 그들의 비판적인 말과 태도는 당신보다 그들 자신을 더 많이 드러낸다.
둘째, 당신이 전하는 복음을 스스로 믿어라. 당신은 실제 실패나 하나님의 가족인 형제자매들의 공정하거나 불공정한 비난으로 정의되거나 평가되지 않는다.

3. 산만해지거나 진흙탕에 끌려가지 말라
질투하거나 경쟁심에 사로잡혀 당신을 무너뜨리려는 목소리에 신경 쓰지 말라. 주님이 주신 비전과 부르심, 확신에 집중하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에서 맴도는 ‘파리들’의 소음을 잠재워라.
나는 로잔대회 폐회 연설3에서 리더들에게 오물과 악취를 찾는 파리보다 아름다움을 보는 꿀벌처럼 되라고 격려한 후 그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몇 개의 글을 읽으며 웃었다. 파리들은 결국 파리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 특히 비판을 게시하기 전에 스스로의 마음을 면밀히 살펴보라. 직접 대면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어떤 것도 공개적으로 말하지 말라. 무심코 클릭하고 날카로운 글을 올리기 전에, 그것이 미칠 영향을 먼저 기도하며 생각하라.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무너지게 하는 글을 올릴 때,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조금의 굴욕이 약간의 교만에 빠지는 것보다 낫다.” 심지어 불친절하고 악의적인 말도 우리는 감사할 수 있다.
꽃에 시선을 고정하고, 정원과 정원사이신 하나님을 즐기라.

4. 경청하지 않음으로 실패하지 말라
대부분의 비판에는 배울 점이 있다. 그리고 경청하는 자세는 언제나 유익하다. 듣는 마음은 배우는 자의 마음에서 나오며, 이것이 바로 제자로 산다는 뜻이다.
로잔 신학위원회4가 준비한 서울 선언(The Seoul Statement)은 성경적이며 예언적인 아름다운 문서다. 그 내용을 둘러싼 논의는 활발하고 건강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다. 우리는 일치된 의견을 요구하거나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비판을 귀 기울여 듣는 은혜롭고 깊이 있는 겸손한 참여가 필요하다. 내가 그리고 로잔이 잘못 다룬 것은 바로 이 논의 과정을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매월 셋째 주일마다 아내 펄(Pearl)과 ‘체크인’ 시간을 갖는다. 우리가 서로에게 던지는 단 하나의 질문은 “어떻게 하면 당신을 더 잘 사랑할 수 있을까?”이다. 이 질문은 먼저, 우리가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싶지만 때로는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더 나은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고자 하는 우리의 다짐과 헌신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서로를 향한 사랑에서 높은 기대치가 있으며,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결코 성장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 은혜를 서로에게 베풀기 위해 노력한다. 이 ‘질문하고 듣는 과정’은 우리 부부의 30년 결혼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서울 선언을 위한 논의 과정과 제4차 로잔대회의 여러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반응해야 한다. 여러분은 그 실수의 일부에 대해 알고 있겠지만, 나는 훨씬 더 많은 실수를 알고 있다! 내가 혹은 로잔이, 우리가 여러분을 사랑해야 하고 원했던 만큼 사랑하지 않은 모든 면에서, 우리를 용서해 주길 바란다.
제4차 로잔대회는 완벽한 모임이 아니었다.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목소리에서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배운 교훈들은 결국 여러분이 미래를 이끌어 갈 때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 대회가 완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완벽한 가족이라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대회에서 드러난 갈등과 분열은 이 모임이 원인이 아니라, 단지 그것을 드러내는 장이 되었을 뿐이다.
가족 모임에서 의견 충돌이나 논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모이지 않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족이 함께 모여 우리의 분열, 실망, 의심, 그리고 불일치를 해결해 나가야 할까?
바로 이것이 서울-인천에서 열린 제4차 로잔대회가 아름답게 불완전한 운동이 개최하고 ‘아름답게 불완전한 가족이 함께한 아름답게 불완전한 모임인 이유다. 불완전함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컸지만, 그만큼 더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셨기 때문이다.
Endnotes
- ‘State of the Great Commission,’ Lausanne Movement, accessed January 6, 2025, https://lausanne.org/report.
- ‘Lausanne Action Hub,’ Lausanne Movement, accessed January 6, 2025, https://collaborate.lausanne.org/.
- Michael Oh, ‘Bees and Flies: A Call to See the Beauty in the Global Church,’ Lausanne Movement, accessed January 6, 2025, https://lausanne.org/accelerate-summary/c_5e18f0f73c.
- The Fourth Lausanne Congress: The Seoul Statement,’ Lausanne Movement, accessed January 6, 2025, https://lausanne.org/statement/the-seoul-stat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