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이 글은 일터 전도에 관한 4부작 시리즈 중 2부이다. 1부에서는 오늘날 가장 전략적인 선교의 현장이 바로 일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시리즈의 3부에서는 현명한 커뮤니케이션을 만드는 요소를 살펴보고 일터에서 신앙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적절한 때와 그렇지 않은 때를 구별할 것이다. 4부에서는 일터에서 복음의 대화를 촉진하고, 개인의 영적인 관심을 측정하며, 기독교 신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미묘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방법을 소개할 것이다.
지상대위임령을 성취해 가는 데 있어, 전문적으로 사역에 종사하는 ‘1퍼센트’의 그리스도인이 그렇지 않은 ‘99 퍼센트’의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1989년 마닐라에서 열린 제2차 로잔대회에서, 리 이(Lee Yih)는 이 질문에 대해 이야기할 때 기억에 남을 만한 비유를 사용했다. 그는 강연에서 개구리와 도마뱀이 먹이를 얻는 방법의 차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개구리는 앉아서 기다리면 먹이가 저절로 찾아오지만, 도마뱀은 앉아서 기다릴 여유가 없어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문 기독교 사역자는 개구리와 같습니다. 그는 신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어딘가에서 사역을 시작하면, 사람들은 그가 영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사역이 그의 손에 쥐어지고, 그는 바빠지게 됩니다.
반면, 평신도는 도마뱀입니다. 그가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사냥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 . .]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영향력을 이해하고, 넓게 씨를 뿌리며, 다리를 놓고, 친밀도를 쌓은 이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자신이 품고 있는 소망에 대해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목사는 ‘안타깝게도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개구리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슬픈 도마뱀이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제2차 로잔대회 이후 1%에 해당하는 많은 목회자, 전도사, 전임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리고 수많은 일터 사역과 무수히 많은 비즈니스 선교 기업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99%의 사람들은 지상대위임령의 성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나는 이 일을 할 수 없다’라고 마음을 굳혔다.
남, 여 모두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평가되고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평신도들로 구성된 대규모의 군대가 오갈 데 없이 앉아만 있다. 기독교인에 대한 적대감이 날이 갈수록 커져가지만, 그리스도의 지상대위임령에는 변함이 없다. 초대 교회 시대부터 그러했던 것처럼, 신자와 불신자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를 통하여 복음을 전파하는 길은 여전히 활짝 열려있다.
교회 역사가 앨런 크라이더(Alan Kreider)는 일터에서의 이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비기독교인과 기독교인이 함께 일하고 서로 가까이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1]
이를 통해 일터가 지상대위임령의 핵심임을 알 수 있다. 그곳에서 신자들은 매일 자신의 행동과 태도, 말을 통해 복음이 정말로 기쁜 소식임을 생생하게 증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독교 신앙에 대한 회의, 적대감과 같은 장벽을 극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독선적인 기독교인에 대한 분노를 극복하고, 동료의 삶 속에 그리스도께서 어떤 변화를 가져오시는지 관찰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메시지를 신뢰하기 전에 메신저를 신뢰해야 하므로, 그 신뢰를 쌓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시간이 걸리는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셨다. 가르치는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에 예수님은 30년을 일하며 사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굳어버린 마음을 경작하고 진리의 씨앗을 심으며 가꾸는 사람의 신앙 여정을 수확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농작물 재배 과정에 자주 비유하셨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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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전할 기회를 만드는 4가지 요소
교회 역사가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e)은 초대 교회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었던 이유는 기독교인의 삶과 말의 상관관계에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믿음과 행동의 연관성은 기독교 문헌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연결될 때는 언제나 좋은 효과를 가져옵니다. 그중에서도 전도에서 가장 큰 효과를 가져옵니다’라고 기록했다. [3]
바울이 골로새 교회에 보낸 가르침을 보면, 경건한 행동이 영적인 대화보다 앞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인에게 대해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라고 그는 골로새서 4장 5~6절을 통해 말한다.
변증이 중요하긴 하지만, 초대 교회 기독교인들이 논쟁에서 이겼기 때문에 그 수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크라이더는 설명한다. 그보다, 구체화된 그들의 행동, 즉 습관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직면하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 희망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들의 행동에는 그들의 믿음과 메시지가 드러나 있었다. 항간의 이야기에 따르면, 대다수의 비기독교인을 끌어당길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사상보다는 그들의 습관 때문이었다고 한다.’ [4]
물론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여 증인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영적인 대화는 전도를 말하기 전 신뢰를 쌓고 이야기를 전할 적절한 기회를 얻었을 때, 즉 말하기 전에 먼저 보여주었을 때 비기독교인과 기독교인 모두에게 더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우리 중 누구도 그리스도를 완벽하게 드러내는 사람은 없지만, 유능함, 신실함, 성품, 관심이라는 이 네 가지 요소는 일터 속에서 우리가 증언자의 역할을 할 때 그것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어 준다. 이 네 가지 요소는 성령님께서 우리를 통해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설득력 있는 방법이다.
1. 유능함
일을 잘하는 것은 전도의 핵심 요소이다. 일터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는 매일의 일이 하나님 안에서 중요하고 거룩한 소명이며 자신들이 증인 됨을 나타내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영적 지도자(‘1%’)가 필요하다. 로잔운동은 케이프타운서약과 2019 세계 일터 포럼을 통해 ‘일’ 자체의 본질적인 중요성을 확인했다. 성경은 일을 잘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네가 자기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잠 22:29)
네 손이 일을 얻는 대로 힘을 다하여 할지어다 네가 장차 들어갈 스올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음이니라(전 9:10)
시장에서 사람들은 보통 우리의 신학이 아니라 일을 가지고 우리를 먼저 판단한다. 예수님께서 싸구려 재료를 사용하시거나, 수준 미달의 목공 작업을 하시거나, 고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가? 만약 그렇게 하셨다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은 사람들은 충분히 예수님의 신학이 그분의 삐걱거리는 식탁처럼 불안하다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핵심: 사람들이 우리의 신앙에 관심을 기울이길 원한다면, 우리는 업무의 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신실함
유능함은 우리가 증인의 역할을 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데, 여기에는 반드시 신실함이 함께 따라야 한다. 약속만 하고 지키지 않는 유능한 인재는 고용주에게나, 하나님 나라에 아무런 가치가 없다. 사람들이 우리의 신앙에 관심을 가지길 원한다면, 우리는 업무를 완수하고 기한을 지키며 책임을 다하는데 소홀하지 않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가 약속을 어기거나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증인된 우리의 역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울은 골로새서 3장 23절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하라고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다니엘서에는 권세를 가진 자들을 향한 신실한 증인들의 힘을 보여주는 많은 사례가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다니엘의 적들이 그에게 혐의를 씌우려고 했을 때 그들은 어떠한 부패함도 찾을 수 없었다.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단 6:4). 그리고 다리오 왕의 증언과 칙령(6:25-27)에 따르면 다니엘의 신실함은 통치자의 신앙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
핵심: 가장 유능한 사람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의무를 다하지 않을 때 그들은 제대로 된 증인의 역할을 해낼 수 없다.
3. 성품
하지만 충실히 일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성품 또한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 우리가 힘든 일을 불평 없이 감당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은혜와 겸손함을 보이는 모습을 비기독교인들이 모르지 않는다. C.S.루이스는 이와 반대의 경우도 사실임을 상기시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나쁘게 행동하거나 올바르게 행동하지 못하면 바깥세상에서 기독교를 믿을 수 없게 만든다.’ [5]
또한 사람들은 우리가 실패할 때가 아니라(물론 실패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우리가 스스로 부족한 것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때를 눈여겨본다. 일을 항상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때로는 일을 잘못 처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실수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상처를 입힌 사람들에게 보상하는 것이다. 실패와 연약함에 대해 인정하는 우리의 능력은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두드러지게 보인다. 사람들은 우리 안에 보이는 성령의 열매인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함, 신실함, 온유함, 절제를 관찰할 때 예수님 임재의 달콤한 향을 맡게 될 것이다.
핵심: 성품에 관한 부분은 직무 기술서에는 드물게 언급되지만, 우리의 성품은 증인된 우리의 삶에 잘 나타나야 한다.
4. 관심
매일의 스트레스와 성공 속에서 동료와 고객을 대하는 방식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우리 자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드러낸다. 사람들이 우리 안에서 진정한 관심을 볼 때, 그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우리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작은 친절과 격려의 말 한마디가 암울한 직장을 밝게 만들 수 있다. 바울은 빌립보서 2장 4절에서 우리의 행동과 말로 관심을 표현할 것을 상기시킨다: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이는 14절과 15절에서도 계속된다.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기꺼이 경청하고 의견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나는 당신의 생각에 관심이 있습니다. 당신 안에는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질문을 던지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겸손하게 들을 때 다른 사람들은 우리를 신뢰하게 된다.
핵심: 사람들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지 알기 전까지는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이야기를 전할 기회를 얻었을 때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신앙에 관한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 아닌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어야 한다. 우리의 유능함, 신실함, 성품, 관심은 함께 작용하여 복음을 설득력 있게 변증하고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 복음을 전할 대화의 문을 열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아무도 그리스도께 나아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누군가가 연결점들을 만들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임무는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지켜보면서 경건한 삶과 경건한 일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상황에 알맞게 허락하시는 지혜의 말을 전하는 것이다. (이는 다음 글에서 다루게 될 주제이기도 하다.)
로잔의 전 일터 사역 분야 위원장인 로버트 하프(Robert Harp)는 ‘일터의 기독교인들이 너무 오랫동안 세계 복음화라는 대 드라마에서 자신들이 주연이 아닌 조연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라고 기록했다.
목회자, 선교사, 전도사가 99% 전도를 ‘과정’으로 여기도록 가르치고 격려할 때, 더 많은 ‘도마뱀’들이 ‘개구리’가 되려는 노력을 멈추고 지상대위임령에 있어 자신의 역할을 독특하고 강력하게 수행할 방법을 깨달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Endnotes
- Alan Kreider, The Patient Ferment of the Early Church: The Improvable Rise of Christianity in the Roman Empire,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16).
- For example: John 4:35-38; Matthew 13:1-23; see also Paul’s comparison in 1 Corinthians 3:6-8.
- Michael Greene, Evangelism in the Early Church, (Grand Rapids, MI: William B. Eerdmans Publishing Co., 2003), p. 251.
- Alan Kreider, The Patient Ferment of the Early Church: The Improvable Rise of Christianity in the Roman Empire,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16), 2.
- C. S. Lewis, Mere Christianity, p. 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