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로잔 대회에서 기도팀의 일원이 된 것은 저의 특권이었습니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 청년이 저에게 다가와서 ‘나는 기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왜 기도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젊고 성공한 매우 자족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지적이고 유능하며 케이프타운에 올 만큼 세계 선교에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기 좋아하시고 그를 통해 온전히 알려지기를 갈망하시는 창조주 아버지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왜 굳이 기도를 해야 할까요? 그리고 특별히 선교에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는 중요한 질문이며, 이에 대한 답 역시 중요합니다.

저는 그 주간에 케이프타운에 모인 하나님의 백성들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그의 교회의 기도 생활, 특히 선교와 관련된 기도가 깊어지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기도할 때 겸손과 회개의 자세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이사야서 56장 7절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 를 “내가 곧 그들을 내 성산으로 인도하여 내 기도하는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국의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라.”

2024년 제4차 로잔대회를 위한 계획이 진행되면서 주님의 ‘열방을 위한 기도의 집’이 다시 한 번 제 마음 속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케이프타운에서 만났던 그 청년이 생각납니다. 여기 그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습니다.

케이프타운에서 만난 청년에게,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여러분의 기도를 듣기 좋아하십니다. 기도는 예배를 통해 올려지는 아름다운 향기와 같습니다(계 8장). 주 예수님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아버지 우편에 앉아 계시며 여러분을 위해 적극적으로 중보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불완전한 요청을 들으시고 그 요청을 하나님 나라의 역사 가운데 엮으셔서 그분의 놀랍고 기묘한 뜻에 따라 사용하십니다.

때때로 우리는 스스로를 강하다고 생각하며 하나님은 가끔씩만 필요하다고 느낄 수가 있지만 실제로 우리는 약합니다. 우리는 호흡할 때마다 그분께 의존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폐에 숨을 불어넣어 주셔야만 우리는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생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합니다. 우리는 죄로 인해 죽었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히 4:16). 나는 이것을 너무도 원하고 있는데, 당신도 같은 마음인지 궁금합니다.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고난과 고통, 불화, 식탐과 탐욕, 하나님의 자원의 불균형, 불의, 권력 남용과 폭력적인 현실에 대한 생각에 저는 눈물을 흘립니다. ‘진리가 없으면 유혈이 뒤따른다'(호 4:1-3).

요한복음 17장에서 예수님은 예수님 자신과, 형제님을 포함하여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내가 이것을 세상에서 말하는 것은 그들로 내 기쁨을 그들 안에서 충만케 하려 함이라.’

우리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우리와 함께 그리고 우리를 통해 능동적이고 지속적으로 개입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 기도, 삶 그리고 행동이 하나님께 집중되어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도록,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를 통해 예수님의 기쁨이 충만하도록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라고 아주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 기도하고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은 우리 삶의 근원과 연관된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그의 선교 사역을 감당할 때 전적으로 그에게 의존합니다.

케이프타운 참가자로서 로잔 운동의 4대 비전에 대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1) 모든 사람을 위한 복음; 2) 모든 사람과 장소를 위해 제자 삼는 교회; 3) 모든 교회와 사회 부문을 위한 그리스도를 닮은 지도자; 4) 모든 사회 영역에 미치는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 성경 이외에 선교에 헌신된 성도의 열망을 이보다 더 잘 요약한 것은 없습니다.

형제님은 아마도 저처럼 기도를 지탱할 수 있는 비계(scaffold), 기도 생활이 성장할 수 있는 격자 울타리(trellis)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로잔의 비전을 바탕으로 아래 달력의 일정에 따라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28일 동안 저와 로잔 공동체와 함께 이 비전이 이뤄지도록,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미워하는 사람들, 당신의 가족, 이웃, 당신의 나라, 원수의 나라, 복음화된 민족과 미전도 종족, 그리고 전세계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와 자매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기대하는 마음과 믿음으로 기도할 때 기도의 기쁨과 특권을 깨닫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아버지의 사랑 그리고 세상 뿐 아니라 당신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형제님이 상세하게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와 복음과 세상이 맞고 있는 이와 같은 때에 기도 운동에 동참해 주십시오 .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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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ing hands illustration “Surrender” by Longmore 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