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은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주요 문제 중 하나이다. 특히 아시아 대륙은 7억 6,600만 인구 중 40% 이상이 하루 1.90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상당한 경제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는 아프리카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대륙이며,[1] 빈곤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남아있다.[2]
40%
아시아 대륙 7억 6,600만 인구 중 40%이상이 하루 1.90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빈곤은 주로 경제적, 물질적, 정치적, 사회적 및/또는 정신적 문제이다. 그러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에게 가난은 영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특히 지난 반세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빈곤 퇴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3] 현재, 수십만 개의 복음주의 기독교 교회, NGO, INGO가 아시아 전역에서 빈곤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빈곤의 근본 원인
빈곤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는 것은 빈곤 완화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빈곤의 뿌리를 찾지 않고는 빈곤 해소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다음은 아시아 빈곤의 근본 원인 중 일부이다.
만연한 부패
‘부패는 자원을 가난한 사람에게서 부자에게 돌리고, 뇌물 문화를 낳고, 공적 지출을 왜곡하여 외국인 투자자를 억제하고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4] 부패는 아시아의 빈곤 완화를 크게 저해했다.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같은 국가는 모두 광범위한 부패에 직면해 있다.[5] 분명, ‘부패와 빈곤은 동전의 양면이다. 하나를 끝내면 다른 하나를 끝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6]
막대한 인구
아시아는 세계 전체 인구의 거의 60%를 차지할 만큼 인구가 많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높은 출산율이 빈곤을 초래하고 있으므로 낮은 출산율이 빈곤을 줄이는 열쇠라고 믿는다. 다른 사람들은 거꾸로 빈곤이 높은 출산율을 초래한다고 주장하는데, 그 이유는 가난한 사람들이 노년기에 가사 노동과 사회 보장을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자녀를 원하기 때문이다.[7]
그러나 ‘빈곤, 불평등, 높은 출산율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가난한 가정은 주로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과 지식이 부족하고, 여성의 자율성이 낮고, 경제적 또는 가사 지원을 위한 자녀의 필요로 인해 많은 자녀를 낳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출산율 차이는 세대 간 빈곤과 불평등을 영구화한다(perpetuate).’[8] 따라서 막대한 인구는 자원 부족 또는 오용과 함께 아시아 빈곤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이다.[9]
반복되는 자연 재해
아시아 빈곤 문제의 또 다른 근본 원인은 반복되는 홍수, 태풍, 화산 폭발,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는 농업, 임업,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다. 2015년 세계 자연재해의 절반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여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10]
2014-2017
870
7천만 명
의 사람이 아시아에서 자연재해로 생계를 잃었거나 이주했다
2014-2017년에 아시아에서 8억 7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연재해로 생계를 잃었거나 이주했다.[11] 아시아 주요 도시의 빈민가 거주자의 대다수는 빈번한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는 지역 출신이다.[12]
교육 부족
차일드펀드 인터내셔널(ChildFund International)에 따르면, ‘빈곤과 교육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빈곤에 처한 사람들은 일하기 위해 학교에 가지 않게 되고, 경력을 쌓는 데 필요한 문해력(literacy)과 수리력(numeracy)이 부족하게 된다. 그들의 자녀들도 몇 년 후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적은 수입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일할 수밖에 없게 된다.’[13]
미시적 수준에서 볼 때, 문맹자는 생산성이 떨어지고 급여가 적은 일자리를 얻으며 대부분 빈곤선 이하의 매우 낮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거시적 수준에서 보면 문맹이나 교육받지 못한 인구가 있는 국가는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낮은 생활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따라서 교육 부족은 분명히 아시아 빈곤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이다.
빈곤의 네가지 차원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빈곤을 주로 경제적 상황으로만 이해한다. 이것은 확실히 빈곤의 한 측면이지만, 전체 범위와 효과를 포괄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다른 종류의 빈곤도 있다. 이 글에서 빈곤의 4가지 차원에 초점을 맞춰보기로 한다.
경제적 빈곤
빈곤은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현상이지만, 일반적으로 경제적인 용어로 정의된다. 사람들은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한 것을 가난이라고 한다. 경제적 빈곤은 물질적 안녕을 위한 기본 필수품의 부족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필요 중 일부에는 음식, 의복, 주택, 깨끗한 물, 토지 및 기타 자산등이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른 빈곤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정의는 하루 소득 $3.20 이하로 생활하는 상황이고, 하루 소득 $1.90 이하로 생활하는 상황은 극심한 빈곤으로 간주한다.[14] 세계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15개국의 평균 빈곤선(poverty line)을 기반으로 이 수치를 산출했다. 경제적 빈곤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심리적, 사회적, 영적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빈곤
관계적 빈곤이라고도 하는 사회적 빈곤은 사람들이 웰빙을 위해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심각하게 결여된 상태이다. 자원이나 권리, 상품 및 서비스가 부족하거나 거절되는 경우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또는 정치적 영역에서 사회의 대다수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정상적인 관계 및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경우가 이에 포함된다.[15]
마찬가지로 세계화와 노동 시장도 사회적 빈곤에 기여했다. 예를 들어, 약 350만 명의 네팔인(전체 인구의 14%)이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16] 이주노동자의 송금액은 국가 경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외로움, 결혼 문제, 육아 문제, 정체성 위기 등 사회적인 빈곤을 야기한다.
심리적 빈곤
심리적 빈곤은 건강하지 못하고 약한 정신을 가진 상태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이 가난할 뿐만 아니라 계속 가난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심리적 빈곤은 대개 자해적이다. 어떤 사람이 빈곤의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면, 그것을 해결할 사람은 그 자신밖에 없다.[17]
요한 얀세 반 렌스부르크(Johan Janse van Rensburg)에 따르면, “빈곤 현상을 조사할 때, 문제는 사람들이 왜 가난한지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왜 가난한 상태로 남아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18] 정신적 빈곤은 긍정적인 선택을 하는 능력을 방해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끝없는 빈곤의 악순환에 가둬둔다. 그래서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에 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 관한 것이다.[19]
영적 빈곤
영적 빈곤은 하나님 앞에서 불완전한 상태이다. 사람들은 궁핍함, 불완전함, 의존성을 경험할 때 종종 압도당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를 볼 때 자신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다. 대신, 그들은 그들 자신 안에서 무언가가 몹시 잘못되었다고 느낀다. 사실, 그들이 삶에 문제가 있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이 필요하다.
영적 빈곤에 관해 마태복음 5장3절은 기독교 복음주의적 맥락에서 흔히 등장하는 구절이다. 이 문맥에서 ‘가난’은 원어로 ‘영적 가치가 없는 것’을 의미한다.[20]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사람들이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복된’ 상태라고 하셨다.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이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자신의 필요를 인식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궁핍함을 아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그들을 ‘심령이 가난한 자’ 일뿐 아니라 ‘복 있는 자’라고 하셨다.[21]
빈곤 완화에 대한 통전적(holistic) 접근
빈곤의 4가지 차원은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도 통합되어야 한다. 즉,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개발에 대한 통전적 접근이 필요하다.’[22] 이 글에서는 통전적 개발 프레임워크(Holistic Development Framework)[23]를 사용하여 빈곤 완화에 대한 통전적 접근 방식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통전적 개발 프레임워크는 빈곤을 이해하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빈곤에 대응하기 위한 접근 방식이다. 이 프레임워크는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개발의 의도적인 통합을 제안한다. 통전적 개발의 목표는 샬롬이다. 샬롬이라는 말을 하면 우리 마음에 무엇이 떠오르는가? 전쟁의 부재, 평온함, 갈등의 부재인가? 샬롬이라는 단어는 보통 ‘평화(peace)’로 번역된다. 그러나 샬롬을 한 단어로 번역하는 것만으로는 그 의미의 완전한 깊이와 풍부함을 얻을 수 없다.
샬롬(Shalom)은 šālôm으로 음역되는 아름다운 고대 히브리어 단어이다. 이 단어가 파생된 3문자 어근(ŠLM)은 동사 어간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데, ‘완성되다’, ‘준비되다’를 뜻하기도 하고, ‘건강하고 해를 입지 않음’, ‘평화를 유지함’, ‘배상하다’, ‘보상하다’, ‘회복하다’, ‘끝내다’, ‘전달하다’, ‘평화롭게 지내다’ 등을 의미한다.[24] 그러므로 샬롬은 평화, 온전함, 완전함, 건전함, 건강, 안전, 번영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로 영속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영적으로 가난에 대처할 때 가난한 사람들은 샬롬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현대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통전적으로 빈곤을 완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훌륭한 모범을 보였다. 인도에서 설교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것 외에도 그는 문화 시스템을 개혁하고 말과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사역에 힘썼다. 카스트 제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 사티(Sati, 남편의 화장용 장작더미에서 미망인을 태워 죽이는 인도의 힌두교 관습)에 항의하고, 인도에서 농업에 대해 가르치고, 고등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인도 사람들의 필요에 대한 통전적인 대응의 예이다. 그는 이 모든 활동을 그의 복음 전도 노력과 통합하여 사람들의 통전적 발전을 도왔다.[25]
예수님처럼 가난한 자들을 사랑하기
일주일에 한 번 음식 프로그램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헌 옷을 나눠주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 년에 한 번 크리스마스 파티를 여는 것도 좋다. 그러나 빈곤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계획, 자원이 필요하다.
예수님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영적 필요에 부응하는 중요한 측면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또한 4,000명과 5,000명을 먹이시고, 병든 자들을 고쳐 주셨고, 그들의 육체적 필요를 채워 주셨다. 게다가, 죄인들과 세리들과 함께 식사하시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며, 그들의 사회적, 심리적 필요에 부응해 주셨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필요에 통전적(holistic)으로 응답하셨다는 것은 분명하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차원의 빈곤을 통전적으로 다룰 때, 사람들은 샬롬을 경험할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빈곤을 완화하기 위한 통전적인 접근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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