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럼(Durham) 대학교의 니제이 굽타(Nijay Gupta)는 NASA 유색인종 여성에 관한 마곳 리 셰틀리(Margot Lee Shetterly)의 유명한 저서이자 영화로도 제작되어 크게 알려진인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에서 영감을 받아 ‘역사 속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르는’[1] 고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그는 성경의 시대와 문화를 ‘포괄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20세기 NASA의 여성들처럼) 항상 그곳에 있었던 여성들이 보이기 시작했고…그들은 주로 핵심 인물이었다.’[2]
여성은 항상 풀뿌리와 같은 리더였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여성들이 지역 기독교라는 맥락 안의 풀뿌리 지도자에서 세계 기독교라는 맥락 안의 글로벌 리더로 변화하고 있다. 2020년 전체 기독교인의 65% 이상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 거주하는 등 세계 기독교가 제3세계로 극적으로 이동하는 것을 경험하는 가운데, 오늘날의 세계 기독교는 이미 여성의 운동으로 여겨지고 있다.[3] 역사학자 다나 로버트(Dana Robert)는 여성이 일상 속 기독교 활동의 주요 참여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전 세계적인 인구학적 변화를 여성 운동으로 볼 수 있다고 제안한다.[4] 또한, 국가 인구조사 및 기독교 교단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세계 기독교의 여성’의 주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교회의 대다수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5]
기독교의 얼굴, 아프리카 여성
기독교는 현재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6] 이는 지난 200년 동안 여성들이 닦아놓은 중요한 성장의 토대에 기인한다. 19세기와 20세기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현지 ‘성경의 여성’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역에 기독교를 전파했다. 마찬가지로 여성 부흥사들은 미국 아주사(Azusa) 거리 부흥운동(1906)과 칠레 부흥운동(1909)를 통해 복음을 전파했다. ‘발로콜(Balokole)’ 여성 또는 ‘구원받은 자들(saved ones)’은 동아프리카 부흥(1930-50년대)에 불을 붙였다.[7] 연구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 오순절파 교인의 3분의 2가 여성이었다.[8] 로버트는 2025년의 ‘대표적인’ 기독교인은 아프리카 또는 라틴 아메리카 여성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9] 글로벌 연구자 지나 줄로(Gina Zurlo)는 21세기 기독교의 얼굴은 아프리카 여성이라고 단언한다.[10] 우리는 비서구 여성이 기독교의 얼굴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서구 및 비서구의 여성들은 항상 지역적인 맥락 속 풀뿌리와 같은 리더였지만, 이제는 세계의 비전을 이뤄나가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고 있다.
돌파구가 되는 시기
21세기는 여성이 글로벌 리더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낸시 애들러(Nancy Adler)의 중요한 연구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4년까지 총리 및 대통령을 역임한 여성은 126명이며, 이 중 79명은 자신의 국가를 이끌어나간 최초의 여성이다.[11] 세속적이든 종교적이든, 서구적이든 비서구적이든, 여성 리더는 포용적이고 참여적이며 공감, 신뢰할 수 있고 관계 지향적이라는 점에서 금 세기에 이상적인 리더십의 모범이 되는 경향이 있다.[12] 애들러는 여성 글로벌 리더에 대해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사회적, 경제적으로 유리한 입지에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와…모든 지역으로부터 생겨났으며, 세계 6대 종교를 모두 대표한다’[13]라는 점을 주시했다. 이 세계적인 현상은 이제 전 세계 모든 지역의 기독교 여성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다문화 리더십: 다양한 경계를 넘나드는 스패너
여성은 다문화 리더가 되기 쉬운 성향을 가지고 있다. 세계 기독교 여성들의 주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선교, 사회봉사, 아웃리치, 활동 및 기타 분야에서 종교, 연령, 계층, 민족의 장벽을 뛰어넘고 경계를 넘나드는 스패너의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들은 다문화 관련 일을 선호하며, 일반적으로 다문화 환경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성들은 복음 선포를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변화되게 하고,, 따분한 일상의 일들을 성도들의 환대와 함께 엮으며, 상처를 보살피며 성경을 가르치는 등 항상 총체적인 선교에 참여해 온 다방면의 리더이다.[14]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도 그들은 인신매매로부터 사람을 구출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변호하며, 고아들을 보호하고, 불의로부터 희생자를 구출하며, 문해력을 증진시키고 의료 서비스를 개척하는 등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불굴의 힘을 발휘한다. 메리 레더라이트너(Mary Lederleitner)가 31개국 95명의 여성 선교 지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리더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신실하고’, ‘연결된’ 인플루언서라는 것이다.[15] 여성 리더십의 본질적인 강점을 키움으로써 여성이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방식으로 진정성 있게 이끌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리더십은 극한의 리더십이다
많은 여성 리더들이 다문화 리더로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측면에서 21세기의 ‘극심한 복합성’에 대응할 수 있는 ‘극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16]
- 다양성—쟁점, 이슈의 수와 범위의 증가
- 상호의존성—이해관계자, 사회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기술적, 환경적으로 복합적으로 얽힌 체계
- 모호성—정보, 단서, 관계, 목표에 대한 다양한 해석으로 인한 명확성의 부족
- 유동성—빠른 변화의 속도, 변화하는 시스템, 변화하는 가치, 다양한 신흥 구조
검증된 다문화 리더십은 복합적이고 도전적인 글로벌 리더십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두 가지 이상의 문화를 겪어보았으며, 문화 간 접촉으로 인해 생겨나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다문화 경험을 가진 여성은 잠재적인 글로벌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17] 따라서, 여성이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의미 있는 이중 문화 또는 다문화의 경험을 쌓는 것이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도가니[18]
많은 사람들은 글로벌 리더십을 21세기의 극심한 복합성을 헤쳐 나가기 위한 도가니라고 부른다. 글로벌 리더와 다문화 리더를 구별하는 핵심적인 특징은 글로벌 리더는 ‘글로벌 사고방식(mindset)’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19]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여러 모델이 개발되었지만, 만수르 자바단(Mansour Javidan)과 제니 워커(Jennie Walker)의 글로벌 사고방식 모델은 실용적이고 여성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데, 이는 서구와 비서구 국가의 남성과 여성 모두의 다양한 사례 연구와 전 세계 287명의 글로벌 임원, 전문가, 학자의 연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20]
글로벌 사고방식은 지식, 행동, 특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며,[21] 간단히 말하자면 이는 글로벌 리더의 정신, 마음, 사회적 관계를 나타낸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여성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요소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지적 요소 (정신)[22]—세 가지 역량을 갖춘 인지 능력:
- 특정 글로벌 산업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교류한다
- 문화, 지리, 역사, 사건, 주요 인물, 정치 등 전 세계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다
- 복합적인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며,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한다
글로벌 심리적 요소 (마음)[23]—세 가지 역량을 갖춘 정서적 능력:
- 탐험, 여행, 생활에서 오는 즐거움과 세계 속 타지역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 등 다양성에 대한 열정을 자극한다
- 위험을 감수하며 예측할 수 없는 도전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모험에 대한 탐구심을 기른다
- 어렵고 낯선 상황에서도 열정적으로 당당하게, 편안하며 재치 있게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운다
글로벌 사회적 요소 (관계)[24]—세 가지 역량을 갖춘 사회적 능력:
- 타문화권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연결하며, 협력할 수 있는 문화 간 공감 능력을 키운다
- 주요 네트워크와 타문화권의 사람들을 이끌고, 협상하며, 활용함으로써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활성화한다
- 다양한 관점을 통합하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경청하며 협력할 수 있는 외교력을 개발한다[25]
다중 지능을 갖춘 진정한 리더
여성이 복잡한 세상에서 리더가 되려면 정서적 지능(EQ), 사회적 지능(SQ), 문화적 지능(CQ) 등 다중 지능을 갖춘 글로벌 리더가 되어야 한다.[26] 좋은 소식은 여성이 자기 인식, 감정 조절, 공감을 포함하는 EQ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27] 또한 여성은 관계를 중시하고, 사회적 인식이 뛰어나며, 관계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대인 관계 기술을 사용하며 리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28] SQ 점수도 더 높다.[29] 더불어 여성은 타고난 경계를 넘나드는 스패너이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관리할 수 있는’ CQ가 높을 수 있다.[30]
또한 여러 연구 결과는 진정성 있는 리더십이 효과적인 글로벌 리더십의 핵심임을 강조한다.[31] 여성은 긍정적이고 투명하며 원칙을 지키고 정직한 리더십의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배양한다.[32] 여성은 자신에게서 나오는 도덕적 용기를 가지고 리더십을 펼쳐나간다. 비전과 목표를 열정, 균형감, 따뜻함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33] 전 세계 여성들이 글로벌 리더로서 한 걸음 나아갔을 때, 그들은 한결같이 희망과 변화, 통합을 가져왔다.[34] 21세기의 여성 글로벌 리더는 다중 지능적인, 진정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다.
하지만, 장애물은 무엇인가?
여성에게 지역 및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이중 세 가지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적극적인 조치를 조명하고자 한다:
먼저, 여성이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부서에서 제도적, 구조적 개선에 착수해야 한다. 많은 여성이 급여, 리더십의 역할, 승진 기회에 있어 불균형을 경험해 왔다.[35] 어떤 여성들은 ‘더 적은 임금을 받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거나’, 부서의 요리만 하는 ‘가정부’ 취급을 받기도 했다.[36] 회의에서 ‘얼굴 없는’[37] 또는 ‘투명 인간’이 되어 의도적으로 무시당하거나 소통에서 배제되는 리더로 느껴지기도 한다.[38] 또한 여성은 회의에서 말하고, 연설하고, 설교하고, 가르치고, 안수를 받을 기회에서 배제되어 왔다.[39]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남성이 문을 열어주며 지지하는 것은 여성이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40] 이번 주에 나는 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리더십에 관한 공동 저술 프로젝트를 계획 중인 한 유명 사역 단체의 리더와 함께 있었다.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메리, 기고자의 절반을 해당 분야의 검증된 전문가인 여성 저자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도록 합시다. 그렇게 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목표로 삼아보도록 해요.’ 우리에게는 차세대 여성 리더를 옹호하는 이러한 남성이 더 많이 필요하다.
둘째로, 우리는 의도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성경의 여성, 동아프리카의 발로콜 여성,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여성 부흥사들이 주도한 많은 풀뿌리 운동이 공식화 되기만 하면, 남성들에게 리더십의 자리를 내어주고 여성의 역할은 이에 반비례하며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다. 풀뿌리 조직이 성장할 때, 우리는 의도적으로 여성 리더십의 자리를 보장해야 한다.
셋째로, 여성은 여성들에게 기본적 인권인 이끌 수 있는 권리를 대변하여 목소리를 내야 한다. 아마도 가장 고통스러운 요인 중 하나는 리더십에 대한 장애물이 다른 여성들로부터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41] 연구에 따르면, 가혹하게 비판적인 태도나 침묵 등 ‘그들이 사역에서 직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다른 여성들에 의해 제기된다.’[42]
개인적인 성찰
나에게 내가 꿈꾸던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나를 길러주신 정부 지도자 출신의 아버지, 나에게 리더십 박사 학위를 받으라고 권유해 준 남편, 그리고 나에게 최고 지도자 역할을 담당하라고 도전해 준 우리 단체 올네이션스(All Nations)의 설립자 플로이드 맥클렁(Floyd McClung)이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축복이었다. 나에게 콘퍼런스를 이끌고 연설할 기회들이 주어지기는 했지만, 주로 사적인 자리에서만 여성 리더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3년 전, 선교단체의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중요한 글로벌 사역의 리더가 리더십 팀에 여성이 없다고 언급했다. 나는 나서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어떠한 영향력이나 플랫폼을 허락했다면, 너 혼자만 그것들을 누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길을 열어주어라.’ 나는 손을 들었고, 감사함으로 의견을 냈다. 그 후 여러 남성과 여성이 다가와서 여성 리더십에 목소리를 내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 우리는 니제이 굽타가 잘 기록한 저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Tell Her Story)와 같이 리더의 위치에 있는 여성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담긴, 명료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모든 여성에게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 정의하고 나눌 기회를 주자.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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