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Analysis

모든 사람을 위한 복음: 세속 문화 속 ‘무종교인(nones)’에게 다가가기

Rebekah Bled 9월 2024

서문

우루과이는 축구, 해변, 아사도, 복음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무교’인이 가장 많은 우루과이는 종교적인 대륙에서 이례적인 국가이다. 1 각 선교 사역은 특정한 맥락에서 이루어지며 우루과이의 독특한 역사로 인해 캐나다나 서유럽에 더 가까운 종교적인 배경을 제공한다.2 그러나 이러한 맥락은 선교학적 통찰력도 제공한다. 즉, 진정성과 자율성은 이 환경에서 일관되게 지속되는 두 가지 중요한 덕목이자 역동성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의사 결정, 권한, 자율성에 관한 것이다. 두 가지 역학 관계의 핵심에는 누가 의미를 결정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있다.

우루과이 ‘무종교인(nones)’

네스토르 다 코스타(Néstor Da Costa)는 우루과이에서 자신을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종교적 ‘무종교인’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이러한 범주 내의 미묘한 차이점을 조사했다.3 예를 들어, 비종교인 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초월성을 믿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초월성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는 우루과이 인구의 10%로 여전히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지만, ‘무종교인’와 함께 동질적인 집단으로 간주할 경우 37%로 보고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4 그의 연구 결과는 ‘경험된 종교’ 이론을 뒷받침한다.5 다 코스타(Da Costa)가 설명하는 이러한 관점은 여러 출처에서의 초월적 요소를 결합하여 개인이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포함한다. 의미를 만들어가는 데 누가 참여하는지가 중요하게 여겨지며, 이는 다 코스타의 인터뷰에서 나타난 반응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6

  • ‘ 저는 종교인과 기관을 연관지어 생각해요. 저는 어디서 배웠는지도 모른 채 무언가를 설교하는 한 사람을 따르는 무리의 사람들과 종교인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데,  저는 그것을 조작이라고 생각해요.’ (노엘리아, Noelia)
  •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당신이 그들의 교회에 가서 자신들과 똑같이 생각하기를 바라는 것뿐이에요.’ (파울라, Paula)
  • ‘종교를 거부하고 무신론자처럼 되었다가, 정통에서 자유로운 영성을 다시 만났어요. 그건 배우는 것을 넘어서, 교리적이거나 무신론적인 신념에서 벗어나서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었어요. 지금 저는 이런 것들을 질문하는 자세로 바라보고 있어요. (이그나시오, Ignacio)

진정성

우루과이의 해방 신학자 후안 루이스 세군도(Juan Luis Sedundo)는 진정성과 그에 따른 자율성을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심적 원동력으로 설명하며, 그 결과 종교의 의제와 이념적 억압이 ‘가면을 벗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7 이념적 자유로 가는 길은 세군도가 말하는 인간 여정 속에서 진정성이 성장하고, 깊어지고, 확장되는 것이다.8 실제로 세군도는 ‘사고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수천 가지 미끼를 제공한다’고 주장하며 이 범주에 종교를 포함한다.9 세군도는 신자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우리 자신의 손에 맡기고’, ‘의식적으로 온전히 자신을 만들어가라’고 지시하며, 이러한 자아 주도성을 심화시키는 과정이 바로 ‘좁은 문’이라고 말한다.10 좁은 문으로 가는 길에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구분이 없으며, 그 길을 선택하는 모든 사람은 인간 경험에서 진정성을 성장시킬 수 있다. 세군도는 이 길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던지는 자아와의 대화로 이어진다고 말하며,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신자와 비신자 사이에 선을 긋는 곳이 바로 좁은 문이라고 말한다.11 

세군도는 이렇게 요약한다: ‘이러한 대화의 과정, 진정성의 성장, 소통의 경험이 없다면 신앙의 선포는 동시대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이데올로기나 신화로 변질될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12

자율성

우루과이의 선교사들은 높은 지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사역한다. 다니엘 스툴라 추기경(Cardinal Daniel Sturla)은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태도를 ‘특별한 경외심이나 존경심이 없다’고 설명한다. 사제 및 기타 교회 직원은 ‘체 쿠라(che cura)’로 불리며, 느슨하게 번역하면 ‘성직자 친구’라는 뜻이다.13 실제로 엘 옵세르바도르(El Observador) 신문은 우루과이에서 ‘각 개인이 자신의 종교적 권위자’라고 언급했다.14

다 코스타는 우루과이 ‘무종교인’의 영적 삶을 이해하기 위한 해석적 틀로서 자율성을 제안한다.15 그가 인터뷰 대상자들로부터 주목하는 것은 종교에 대한 이해가 서로 상충하며, 그것이 종교적 소속과 자율성 사이의 단절에 달려있다는 점이다.16 “종교는 자유로운 사고를 부정하는 규율 메커니즘으로 여겨진다 . . . 종교에 소속된 사람들은 기관의 지시가 필요한 순종적이고 비판적이지 않은 사람들로 간주된다.”17 즉, 종교적 소속은 개인의 성장, 초월성, 평화를 저해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종교에 소속된 사람들은 기관의 지시가 필요한 순종적이고 비판적이지 않은 사람들로 간주된다.

네스토르 다 코스타(Néstor Da Costa)

선교에 대한 시사점

우정 전도는 선교 전략으로 금방 떠오르는 단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세속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은 전도를 받고자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세속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도 진정한 우정을 추구할 수 있다.18 브레이너드 프린스(Brainerd Prince)는 우정 전도의 선교적 의제에 대한 통찰력 있는 성찰을 담고 있으며, 길게 인용할 가치가 있다 

이 두 당사자 사이에는 진정한 관계, 적어도 동등한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관계는 항상 일방적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상대방이 객관화되어 있고 권력관계의 반대편에 있다면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더군다나 선교사가 변화시키고 싶은 선교 대상에 대한 목표가 있다면 선교 대상은 어떻게 선교사와 동등할 수 있을까?… 선교 대상자는 선교사 자신에게는 결코 동등할 수 없는 존재다.19

우정 복음전도를 주요 전략으로 삼았던 한 선교사에 대해 “나는 항상 뉴스레터가 나올 때가 된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때가 바로 그들이 나와 함께 어울리고 싶어 할 때였기 때문”이라고 어느 우루과이 사람이 회상했다.20 이 사람의 관점은 모금 활동에 이용당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들은 저와 어울린 댓가로 돈을 받습니다. 저는 그들의 직업인 셈입니다(I am their job).”라고 말했다.21 프린스(Prince)의 말을 빌리자면, 이는 친구를 ‘너(thou)’가 아닌 ‘그것(it)’으로, 즉 사람을 사물로 전환하는 것과 같다.22 

이러한 맥락에서 우정 복음전도의 또 다른 어려움은 선교사만이 권한을 갖고 자율성을 갖는 의제 설정 기반 우정에 위계가 내재하여 있다는 점이다. ‘선교 대상자’의 목적이 구원인 선교사는 일방적으로 결정된 최종 목표를 우정에 도입한다. 이 틀 안에서 선교 대상자는 선교사의 최종 목표나 관계 조건에 복종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관계를 잃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의제에 따라 우정을 맺을 때는 상호성에 필요한 자율성이 결여된다. 

우루과이 문화는 가톨릭교회와 기독교를 강압과 통제로 인식하여 거부하는 반성직적 세속주의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대 우루과이의 교회는 미미하지만, 세속적인 우루과이 사람들은 종교적 의제를 포착하는 기이한 재능을 간직하고 있다. 선교사 리사 해밀턴(Lisa Hamilton)의 말을 빌리자면, “우루과이 사람들은 1마일 밖에서도 가짜를 알아챌 수 있다”고 했다. 세속적인 우루과이 사람들에게 의제에 기반한 우정은 결국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노력이다. 진정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우정 전도는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우정 복음전도 Vs. 우정

프린스는 우정 복음전도보다는 우정을 주장한다.23 프린스는 “내가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요 15:15)는 예수님 자신의 말씀에서, 진정한 우정에 필요한 의제의 해제를 찾아낸다. 샌드라 맥크래켄(Sandra McCracken)은 시편 25편 14절을 인용하며하나님과의 우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본받는 것을 일종의 전례적 부름과 응답으로 표현된 초대로 본다. “[하나님께서] 친구들에게 마음을 털어 털어놓듯이, 우리도 그와 같이 한다.”24

프린스는 우정은 그 자체로, 즉 ‘즐거움을 위해’, 통제 없이 맺어진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우정은 선교사가 거래 관계를 넘어서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선교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선교 대상자뿐만 아니라 선교사도 양육을 받고 사역을 받는 것은 바로 그들의 관계에서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선교사의] 영적 성장과 제자화를 위해 선교사의 삶 속에 선교 대상자를 두셨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선교하는 사람들을 우리를 대상으로 사역하도록 세우신 분(ordained to minister)으로 여긴다.’25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맥락에서 선교의 진정한 관계는 관계의 ‘결과’나 목적을 내려놓아야 진정성 있고 자율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 

하나님은 [선교사의] 영적 성장과 제자화를 위해 선교사의 삶 속에 선교 대상자를 두셨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선교하는 사람들을 우리를 대상으로 사역하도록 세우신 분(ordained to minister)으로 여긴다.

브레이너드 프린스(Brainerd Prince)

정서적으로 지적인 그리스도인

‘우루과이 사람들에게 진정성은 모든 것’이라고 20년 이상 사역한 한 선교사는 말한다. 이 선교사와 그녀의 남편은 몬테비데오(Montevideo)에 있는 교회의 목회 팀과 함께 피터 스카제로(Peter Scazzero)가 제안한 ‘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Emotionally Healthy Spirituality, EHS)’을 통해 삶의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는 영적 틀(framwork)을 찾았다.26 먼저 선교사 부부는 이 틀을 스스로 발견했다. 그들은 1년 이상 침묵의 훈련, 안식일, 슬픔과 상실을 포용하는 것과 같은 EHS 관행을 자신의 삶과 결혼 생활에 적용했다. 그리고 나서야 그들은 교회에 이러한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선교사들은 1년 뒤 EHS를 자신들의 교회에  도입하기 위한 전략적 계획의 일환으로 ‘시도’하지 않았다. 그렇게 했을 경우 진정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개인 개발을 위한 틀에 불과했다. 그들이 그리스도 교회 회중(Christ Church congregation)에게 EHS 북 스터디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이러한 관행이 자신의 삶에 가져온 변화 때문이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원칙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초대 형식으로 제공되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회중의 많은 사람이 실제로 EHS 틀이 유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개인의 결정과 영적 여정의 장기적인 효과는 그리스도 교회 전체가 커뮤니케이션, 갈등 해결, 대인관계 역학에 대한 EHS 관행과 원칙으로 점점 더 특징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

우루과이 세속주의의 맥락에서 진정성과 자율성은 자유와 존엄성과 동등한 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종교적 환경에서 개인의 선택이 제한되는 경우, 이 맥락에서는 그러한 제한을 잠재적으로 강압적인 통제로 해석한다. 인간 경험의 모든 범위(예: 슬픔, 정신 질환, 상실)가 종교 공동체 내에서 공간, 목소리, 공감을 얻고, 하나님과/또는 교회와의 연결 가능성이 있을 때, 우루과이 사람들은 그 경험을 진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사회문화적인 종교적 환경 때문에 많은 많은 사람에게 놀랄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우루과이의 전통적인 종교에 대한 해석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안심이 될 수도 있다.

교회가 인간의 경험, 선택, 신앙의 계절의 복잡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정서적으로 지적인 하나님과 공동체를 제시하기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즉, 세속적인 배경을 가진 우루과이 기독교인과 같은 모순을 사람들이 함께 발견하면서, 진정성과 자율성을 포용하는 하나님과 종교 공동체를 제시하기를 바란다.27 

  1. David Martin, Tongues of Fire: The Explosion of Protestantism in Latin America (Oxford: Blackwell, 1990).
  2. Russell H. Fitzgibbon, Uruguay: Portrait of a Democracy (New York: Russell & Russell, 1966), 264.
  3. Néstor Da Costa, ‘Non-Affiliated Believers and Atheists in the Very Secular Uruguay,’ Religions 11:50 (2020).
  4. Da Costa, ‘Non-Affiliated,’ 1.
  5. See Nancy Tatom Ammerman, Studying Lived Religion: Contexts and Practices (New York: New York University Press, 2021); Da Costa, ‘Non-Affiliated,’ 2.
  6. Da Costa, ‘Non-Affiliated,’ 4–6.
  7. Juan Luis Segundo, Liberation of Theology trans. John Drury (Maryknoll, NY: Orbis, 1976), 10.
  8. Juan Luis Segundo, The Community Called Church, trans. John Drury, (MaryKnoll, NY: Orbis, 1973), 69. 
  9. Segundo, The Community, 68.
  10. Segundo, The Community, 68.
  11. Segundo, The Community, 68.
  12. Segundo, The Community, 68.
  13. David Agren, ‘Uruguayan Cardinal – Designate Works on the Peripheries, Like Francis,’ Catholic News Source, Feb 12, 2015, https://www.ncronline.org/news/uruguayan-cardinal-designate-works-peripheries-francis
  14. Gustavo Morella, interviewed by El Observador, ‘Semana non Sancta de Durrumbe del Cristianismo en el Pais Menos Religioso de la Region,’ March 28, 2024, https://www.elobservador.com.uy/nota/semana-non-sancta-el-derrumbe-del-cristianismo-en-el-pais-menos-religioso-de-la-region-20243251670. 
  15. Da Costa, ‘Non-Affiliated,’ 4. 
  16. Da Costa, ‘Non-Affiliated,’ 4.
  17. Da Costa, ‘Non-Affiliated,’ 4–5. 
  18. Editor’s Note: See article ‘Reaching Generation Z with the Gospel’ by Steve Sang-Cheol Moon in Lausanne Global Analysis, March 2021. 
  19. Wonsuk Ma, Opoku Onyinah, and Rebekah Bled, eds., The Remaining Task of the Great Commission & The Spirit-Empowered Movement (Tulsa, OK: ORU Press, 2023), 66. 
  20. Personal communication.
  21. Personal communication.
  22. Ma, Onyinah, and Bled, eds., The Remaining Task, 71.
  23. Ma, Onyinah, and Bled, eds., The Remaining Task, 73.
  24. Sandra McCracken, Send Out Your Light: The Illuminating Power of Scripture and Song (Nashville: B&H Publishing Group, 2021), 9.
  25. Ma, Onyinah, and Bled, eds., The Remaining Task, 73–74.
  26. Peter Scazzero, Emotionally Healthy Spirituality: It’s Impossible to be Spiritually Mature While Remaining Emotionally Immature (Grand rapids: Zondervan, 2017).
  27. Editor’s Note: See article ‘Reaching the World’s Rising Nonreligious’ by Steve Moon in Lausanne Global Analysis, November 2021.

저자 약력

Rebekah Bled

리브카 블레드(Rebekah Bled )는 안수받은 목사이자, 오랄 로버츠 대학교(Oral Roberts University)의 상황 신학(Contextual Theology) 박사 예정자이다. 리브카는 북미, 남미, 중미에서 비영리, 사역, 교육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E21 글로벌 성령 충만한 학자 네트워크의 편집장 및 기고 저자로 활동했다. 그녀의 다른 저서로는 로잔 글로벌 분석, 소저너스, 살루브리타스, 풀러 청소년 연구소, 콕스베리, 시드베드, 프뉴마, 연합감리교회의 신앙과 정의 연결 강해 시리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