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Analysis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교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Kirst Rievan 5월 2023

코로나 19 팬데믹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사람들은 ‘세상은 결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2020년에 유명했던 어느 기사에서 이 시기는 ‘눈보라’나 ‘겨울’ 정도가 아니라 ‘소빙하기’가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1]또한 세계기도정보(Operation World)는 전 세계 선교에 대한 코로나 팬데믹의 심각한 영향을 예측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2] 이 보고서는 사회문화적 환경, 기독교 간증, 교회 생활, 선교 동원 및 파송, 기독교 매체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기도정보(Operation World)는 사회문화적 환경, 기독교 간증, 교회 생활, 선교 동원 및 파송, 기독교 매체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확실히 ‘눈보라’와 어쩌면 ‘겨울’을 경험했지만 장기적인 ‘빙하기’는 어떤가? 코로나가 아직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대답을 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우리가 ‘사막’을 경험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트렌드와 경험을 통해 배운 바에 대해 성찰해 보자.

생명의 손실

첫째, 우리는 가족, 선교 단체 및 동역자에게 영향을 미친 비극적인 인명 손실을 인정해야 한다. 신학교는 교수진을 잃었고, 교회는 목사를 잃었고, 선교 단체는 직원을 잃었다. 이러한 손실은 사역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며 조직이 회복되기까지 여러 해가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의료 서비스가 없는 외딴 지역의 공동체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고 각각의 손실은 비극적이지만 예상했던 만큼은 아니다.[3]

경제 위기

이번 팬데믹은 실제로 개인, 기업 및 국가의 경제 상황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가장 비극적인 사례는 다수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수입원을 잃은 나라에서 발생했다. 부유한 나라에서는 이미 사회적으로 불리한 계층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지만 대기업도 큰 손실을 입었다. 동양의 기업가들의 탄력성과 서양의 특별 정부 계획 덕분에 파산한 기업의 수는 예상보다 훨씬 적었으며 많은 경제 분야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선교 단체와 교회의 후원금은 소폭 줄었지만 더 큰 재정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관련이 있다. 대체로 대부분의 단체들은 사역을 계속하기에 충분한 후원금을 받고 있다.[4]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사역들은 큰 좌절을 겪었다.

좌절과 진보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사역들은 큰 좌절을 겪었다. 의료 서비스는 감소했다. 아이들은 몇 년 동안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교실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영양실조가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7500만~9500만 명이 추가로 극심한 빈곤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5] 또한 구호 및 개발 기관은 프로젝트가 보류되고 프로젝트 수입이 중단되어 귀중한 직원들을 잃게 되었다.

팬데믹의 긍정적인 결과는 더욱 친환경적이고 통합적이며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이전보다 더 폭넓은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올바른 건강 관리와 환경 보호의 가치는 그 중요성이 커졌으며 프로그램은 이전보다 더 협력적이고 총체적인 경향이 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한 퇴보가 복구되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릴 것이다.

정신 건강

팬데믹은 많은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바이러스 자체에 감염되어 고통받는 경험, 알 수 없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 집에서의 고립, 대인 접촉의 부족, 규칙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모두가 우울증, 탈진, 다른 정신 건강 문제의 급증을 가져왔다. 수백만 명이 여전히 ‘롱 코로나 바이러스(Long COVID)’라는 이름 아래 분류된 피로 및 기타 쇠약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6]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 채 섬기던 나라를 떠나는 것은 많은 선교 사역자들에게 어려운 일이었다. 소명에 대한 질문과 하나님의 선교 안에서 자신의 유용성에 대한 질문에 죄책감이 뒤섞였다. 남을 수 있었던 사역자들에게는 사역을 계속하는 것과 휴식 및 교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모두가 어려운 일이었다. 일부 선교 사역자들에게는 이러한 긴장감의 증가로 인해 장기적인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발생하여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들의 역할 수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적 자원의 변경

코로나는 외국인 참여를 줄이고 프로그램의 현지 소유권을 늘렸다.

팬데믹은 국제기구의 많은 외국인 직원을 본국에 가두었다. 인도네시아와 같은 곳의 토착 타문화 사역자들조차 국경을 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농촌 지역 사회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었다. 그러한 여행 제한으로 인해 큰 차질과 좌절을 자주 겪게되었지만 그 덕분에 현지 직원들의 참여와 리더십은 향상될 수 있었다.

이제는, 개척 사역의 현장에서는 대부분의 해외 파견 직원들이 다시 사역의 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다른 유형의 사역에서는 해외 파견 사역자들의 감소가 보고되었다. 상당수의 직원들이 코로나 기간 중 본국에 머무는 동안 본국 내 사역으로 전환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본국에서 해외 파견 사역을 계속하는 방법을 배웠다. 전반적으로 코로나는 외국인 참여를 줄이고 프로그램의 현지 소유권을 늘렸다.

업무 형태의 변화

재택근무는 새롭고 지속적인 표준이 되었다. 인터넷 연결 및 온라인 협업 도구가 빠르게 향상되었다. 동시에 가족들은 집에서 학교 교육, 가족 돌봄, 일을 모두 결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연결성이 제한된 사람들은 더 뒤쳐지게 되었다.

한편, 이미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많은 선교부 직원들은 향상된 인터넷 연결 및 협업 도구를 환영했다. 예를 들어 이런 방법들이었다. 국제 선교 단체의 새로 임명된 CEO는 구성원이 전 세계에 분산되어 있는 다양한 팀을 구성할 수 있었다. 후원금 모금 부서는 훨씬 더 광범위한 후원자들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미디어 및 성서 콘퍼런스는 저예산 기반의 선교 사역자들이 집에서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온라인으로 일하는 것은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선교 세계에서 잘 확립되었다.

여행 습관

선교계에서 우리는 따라잡기 효과(a catch-up effect)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

코로나는 국경이 폐쇄됨에 따라 국제 및 국내 여행을 중단시켰다. 그로 인해 발생된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은 우리 세계에 대한 인간의 영향에 대하여 눈에 띄고 활기차게 진행된 토론이었다. 여행을 자주 다니던 사람들은 생활 방식과 웰빙이 개선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여행이 다시 시작되었을 때 가격이 인상되었고 비자 규칙과 규정이 매우 까다로워졌다. 그러나 여행은 곧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7]

현재 선교계에서 우리는 따라잡기 효과(a catch-up effect)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 많은 국제 팀과 네트워크가 다시 대면으로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그러나 특정 국가에서 온 일부 동료의 경우 비자 취득의 어려움이 증가하고 온라인 회의가 훨씬 저렴하고 환경에 덜 해롭기 때문에, 선교 지도자들은 코로나 이전처럼 부담스럽게 먼 여행 거리나 횟수를 더 이상 반복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다. 여행을 적게 하는 습관이 실제로 확립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가장 큰 장기적 영향

어떤 이들은 팬데믹을 ‘대형 이퀄라이저(big equaliser)’라고 불렀다. 다른 인종과 소득 집단에 미치는 불평등한 영향을 감안할 때 다른 사람들은 이 별칭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하지만 팬데믹은 재난은 개발도상국에서만 일어난다는 일반적인 세계관에 도전을 주었다 . 이탈리아는 인도만큼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북미는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보다 사망률이 더 높았다. 부유한 사람들도 가난한 사람들만큼 정부에 복종해야 한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이었다. 코로나는 남반구가 이미 알고 있던 진실인 돈과 서구 경영으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신화를 불식시켰다.[8]

선교 운동에서 코로나는 서구 지배에 대한 논의를 가속화했다. 여전히 ‘서구에서 세계로(West to the rest)’의 사고방식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그 영향이 크게 감소한 반면, ‘어디서나 모두에게(everywhere to everyone)’의 모델을 수용한 프로그램은 현지인들의 주도권 아래 잘 유지되며 성장하였다. 현 단계에서 증명하기는 어렵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제이 매텡가(Jay Matenga)가 말하는 ‘지역 중심화’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현실화되었을 가능성이 크다.[9]

코로나의 장기적 영향에 참여하기 위한 실질적인 단계

하나님은 종종 어려운 시기를 통해 성장하게 하신다. 다음은 코로나 경험을 반영하고 구축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다.

고통을 인정하라: 시간을 내어 잃어버린 것, 즉 사망했거나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닫힌 문, 사역의 차질에 대해 애통하는 시간을 가져라.

지역화하라: ‘지역 중심화’의 증가를 기념하라. 증가하는 지역 이니셔티브와 앞장서서 주도해 나가는 국내 교회, 동역자 및 동료를 지지하고 계속 지원하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경제 침체가 발생할 수 있으며 또 다른 팬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10] 외부 자금과 인력에 대한 사역의 의존도를 낮추라.

기술을 활용하라: 온라인 도구를 사용하면 팀을 다양화하고 다양한 참석자를 회의에 초대할 수 있다. 기술을 사용하여 사역을 더욱 포괄적으로 만들어라.

창조세계를 보호하라: 우리의 행동(예: 여행 습관)이 환경과 우리가 봉사하는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직원들 사이에 더 큰 인식을 구축하라. 습관과 관행에 변화를 주라.

건강상의 필요에 민감하라: 정신 건강 문제 및 장기적인 코로나 관련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라.

주기적으로 계획하라: 조직의 대부분의 계획은 선형적(하나에서 다음으로)인 반면 주기적으로(기복에 대비) 정기적으로 검토되는 중기 계획을 수립하여 위험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찬양하라: 애통할 시간을 갖는 것 외에 받은 축복의 수를 세는 것도 좋다. 효과적으로 일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고 현지 직원들이 더 많은 소유권을 갖게 함으로써 많은 사역들이 지속될 수 있었다.

사막의 교훈

이 귀중한 사막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인도해 주시도록 주님께 간구하자.

코로나 기간을 빙하기나 눈보라로 생각하기보다는 사막으로 생각하라. 이스라엘 백성이 사막의 시련을 마치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들어갔을 때,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일어난 일과 배운 것을 기념하기 위한 돌을 세우게 했다.

우리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배운 것을 사소한 내용으로 제한하거나, 팬데믹의 경험을 사용하여 선교에 접근하는 방법에 있어서 몇 가지 근본적인 문제를 다룰 수도 있다. 이 귀중한 사막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땅’으로 인도해 주시도록 주님께 간구하자.

미주

  1. Andy Crouch, Kurt Keilhacker, and Dave Blanchard, ‘Leading beyond the Blizzard: Why Every Organization Is Now a Startup,’ The Praxis Journal, March 20, 2020, https://journal.praxislabs.org/leading-beyond-the-blizzard-why-every-organization-is-now-a-startup-b7f32fb278ff.
  2. Jason Mandryk, Global Transmission, Global Mission, Operation World, 2020, https://doi.org/10.1136/postgradmedj-2020-139070 https://operationworld.org/publications/global-transmission-global-mission-free-ebook/.
  3. References were made to the Mexican Flu which wiped out large numbers of working-age people in some countries in 1918–1920. COVID-19 did increase the mortality rate by 19 percent, but the majority of those who died were over 65. See, for example: Liang Shu Ting, Lin Ting Liang, and Joseph M. Rosen, ‘COVID-19: A Comparison to the 1918 Influenza and How We Can Defeat It,’ Postgraduate Medical Journal 97, no. 1147 (May 2021): 273–74, https://doi.org/10.1136/postgradmedj-2020-139070.
  4. See, for example, this blog post which covers only the United States, but I have heard similar trends from other parts of the world: ‘Report Shows Donors Drop by 7% While Giving Amount Increases 6.2%,’ MinistryWatch, October 2022, https://ministrywatch.com/report-shows-donors-drop-by-7-while-giving-amount-increases-6-2/.
  5. It is recognised that the war in Ukraine is also influencing the increase in poverty. The numbers I quote here come from Daniel G. Mahler et. al, ‘Pandemic, Prices, and Poverty,’ World Bank Blogs, April 13, 2022, https://blogs.worldbank.org/opendata/pandemic-prices-and-poverty.
  6. There is still a lot unknown about Long COVID, but there is a broad recognition that many people are affected by it. See, for example, ‘The Impact of COVID-19 on Mental Health Cannot Be Made Light Of,’ World Health Organisation, June 16, 2022, https://www.who.int/news-room/feature-stories/detail/the-impact-of-covid-19-on-mental-health-cannot-be-made-light-of.
  7. The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s Aviation Report shows that, as of December 2022, domestic travel in many countries is nearly back to pre-pandemic levels while international travel is catching up. See ‘Effects on Novel Coronavirus (COVID-19) on Civil Aviation: Economic Impact Analysis,’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January 27, 2023, https://www.icao.int/sustainability/Documents/Covid-19/ICAO_coronavirus_Econ_Impact.pdf.
  8. A researcher from the University of Ottawa points out, for example, that the large donations from southern countries to other southern countries challenged the existing patterns and expectations: Stephen Brown, ‘The Impact of COVID-19 on Development Assistance,’ International Journal 76, no. 1 (March 2021),
    https://doi.org/10.1177/0020702020986888. It is similar to the observation the missiologist David Bosch made in his book Transforming Mission (Maryknoll, NY: Orbis Books, 2011) that the two World Wars made Europe fall from its pedestal in the eyes of many Africans.
  9. As head of the World Evangelical Alliance Mission Commission, Jay Matenga is promoting a mission framework that puts the onus on the local, indigenous church. See his article titled ‘Centring the Local: the Indigenous Future of Missions,’ 2021, https://jaymatenga.com/pdfs/MatengaJ_CentringLocal.pdf.
  10. See, for example, the warning from the World Bank: ‘Risk of Global Recession in 2023 Rises amid Simultaneous Rate Hikes,’ World Bank, September 15, 2022, https://www.worldbank.org/en/news/press-release/2022/09/15/risk-of-global-recession-in-2023-rises-amid-simultaneous-rate-hikes.

Author's Bio

Kirst Rievan

커스트 리반(가명)과 그의 아내는 유럽 출신이나, 아시아에서 25년 이상 거주하고 있다. 커스트는 신앙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적인 개발 단체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지도자이다. 커스트는 바이올라(Biola) 대학교에서 선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스스로를 전문가가 아닌 성찰하는 실천자이자 동료 학습자라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