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세계 돌봄은 어떻게 복음적 이슈가 되었는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호하는 세계적 기독교 운동

Sara Kyoungah White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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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0일,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합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는 창조세계에 대한 최신 리포트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다: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로 인한 세계 기온의 위험한 상승, 계속해서 더 강력해지고,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의 15배 증가,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과 수자원 문제가 이에 해당한다. 이 비극적인 이야기들 속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한 가지가 있다: 보고서에 나타나는 기후 변화로부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가난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최신 보고서는 우리가 직면할 최악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지금, 함께, 빠르게 대처한다면 희망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비극적인 현실은 많은 사람을 낙담시킬 수 있다. 하지만, 창조세계 돌봄(Creation Care)의 최전선에 있는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은 긴급한 희망을 가지고 보고서에 대해 응답하고 있다. 2018년부터 로잔 창조세계 돌봄 분야 위원장이자, 세계 최대의 기독교 창조세계 돌봄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아로샤 인터네셔널(A Rocha International)의 신학위원장인 데이브 부클리스(Dave Bookless)는 ‘이 최신 보고서는 우리가 직면할 최악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지금, 함께, 빠르게 대처한다면 희망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행동을 취할지 여부가 수백만 명의 삶과 하나님께서 지으신 창조세계의 번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창조세계 돌봄은 어떻게 복음적 이슈가 되었는가

복음주의 교회가 요새 우리가 사용하는 명칭인 ‘창조세계 돌봄’을 항상 지지해온 것은 아니다. 이제는 세계적으로 확산된 이 운동의 핵심적 시기는 세계 복음주의 교회가 창조세계 돌봄을 복음적인 이슈로 받아들인 제3차 세계 복음화를 위한 로잔대회(케이프타운, 2010)이다.

대회를 앞둔 몇 년간, 에드 브라운(Ed Brown)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살피는 일을 위해 교회를 동원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 창조세계의 돌봄(Care of Creation)라는 조직을 이끌고 있었다. 이는 다소 외롭게 진행되는 사업이었고, 어떤 사람은 브라운에게, ‘기독교 환경운동가? 그런 것이 존재하긴 하는가?’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세계 복음주의 교회가 창조세계 돌봄을 복음적인 이슈로 받아들인건 제3차 세계 복음화를 위한 로잔대회(케이프타운, 2010)에서였다.

브라운은 이렇게 회상한다. ’2007-8년쯤, 나는 로잔대회가 열릴 것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창조세계 돌봄이라는 주제를 아젠다(agenda)에 포함시켜야 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이 문제에 관심이 있는 개인 지도자들과 은연중에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나는 로잔운동의 일원이 아니었다.’ 그는 웃으며 말한다. ‘나는 (로잔운동에) 침투하고 있었다.’

당시 로잔을 이끌던 덕 버설(Doug Birdsall)과의 예상치 못한 연결을 통해, 브라운은 케이프타운 2010으로 뒤늦게 초대를 받았고, 그곳에서 창조세계 돌봄이라는 주제가 멀티플렉스(multiplex) 세션으로 제공되었다.

브라운은 이렇게 말한다. ‘더 큰 운동을 위해 중요했던 것은 무엇이 언급되었느냐가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창조세계 돌봄을 위해 그런 프로그램이 마련된 적이 없었다.’

케이프타운 2010에서 시작된 복음주의 창조세계 돌봄 운동을 위해 만들어진 가장 중요한 것은 케이프타운 서약(The Cape Town Commitment)과 아래와 같이 명시하고 있는 창조세계 돌봄에 대한 그 서약의 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이 땅을 보호한다, 왜냐하면 이 땅은 우리가 주님이라고 부르는 그분께 속해 있기 때문이다.

[…] 우리는 그리스도의 창조와 구속과 상속의 권한으로 그리스도의 것을 남용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 그리스도의 주되심이 모든 창조세계를 포괄하는 것이기에 “예수는 주님이시다”라는 복음 선포는 창조세계 전체를 향한다. 그렇기 때문에 창조세계를 돌보는 것은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나타내는 복음적 이슈이다.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우리가 지구상의 자원들을 파괴하고 허비하며 오염시키는 데 일조하고 무분별한 소비주의에 대한 해악적인 숭배를 회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긴박하고도 예언자적인 사명감으로 환경보호의 책임을 완수하는 데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브라운이 꼽는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구문은, ‘창조세계 돌봄은 복음적 이슈’라는 것이다.

‘이전에는 어느 누구도 이렇게 말한 적이 없다. 그것은 세계 복음주의 교회가 우리는 복음에 속한 사람들이며, 우리는 창조세계 돌봄이 바로 그 복음의 일부라고 믿는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과 같다.’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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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창조세계 돌봄과 복음을 주제로 하는 자메이카 협의(The Jamaica Call to Action)를 통해 케이프타운에서 시작된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주요 주최자로는 에드 브라운과 데이브 부클리스, 켄 그나나칸(Ken Gnanakan), 폴 쿡(Paul Cook) 및 라스 뉴먼(Las Newman)이 있으며, 라스 뉴먼은 캐리비안(Caribbean) 지역 총무로서 이 모임을 주최하고 로잔 지역 총무들과의 연결 고리를 제공했다.

5일 동안 50~60여 명의 사람들이 협력하여 세계 교회에게 급진적으로, 그리고 신실하게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도록 요청하는 자메이카 행동 요청서(The Jamaica Call to Action)를 작성했다. 이 요청서에는 간소한 생활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남반구 교회의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것, 미전도 종족 사이에서의 환경적 선교, 음식 제조에 있어서 지속 가능한 원리, 그리고 예언자적 옹호와 같은 행동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브라운은 말한다. ‘이것은 세계로 퍼져나가야 할 중요한 메시지이다. 우리는 이 행동강령이 먼지 속으로 사라지지 않게 할 것을 다짐했다.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다.’

세계적 운동과 이후 과정

이후 10년 동안 브라운, 부클리스, 그리고 지역 조직 위원회가 이끄는 로잔 창조세계 돌봄 네트워크는 12번의 회의를 세계 모든 지역에서 개최했고, 각 지역의 환경 보호 변호사, 목사, 그리고 교회 지도자, 과학자들을 함께 모았다.

케이프타운 서약과 자메이카 행동 요청서는 신학적인 기반을 제공했고, 이를 통해 우리가 환경 보호를 위한 공간을 만들면서도 여전히 복음주의적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느낌을 심어주었다.

브라운은 말한다. ‘케이프타운 서약과 자메이카 행동 요청서는 신학적인 기반을 제공했고, 이를 통해 우리가 환경 보호를 위한 공간을 만들면서도 여전히 복음주의적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느낌을 심어주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네트워크는 창조세계 돌봄 이슈가 점차 정치적인 문제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 세계 교회가 협력과 연합의 정신으로 각 모임에 함께 하는 것을 보는 것은 고무적이었다. 2015년에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이 이 네트워크에 합류하였고, 이로 인해 공식적인 명칭은 로잔/WEA 환경 보호 네트워크(LWCCN)가 되었다.


로잔운동의 협력분야 위원장인 타냐 반 호른과 함께 선 에드 브라운(좌측)과 데이브 부클리스(우측)

로잔 창조세계 돌봄 위원장으로서 에드 브라운의 10년 임기는 끝났지만, 그가 힘을 보탠 이 운동은 점점 더 힘을 얻어가고 있다. 공동 위원장인 데이브 부클리스(영국)과 쟈스민 퀑(Jasmine Kwong, 필리핀)은 WEA의 동료들과 함께 100여개국 이상의 1,700명에게 월간 소식지 를 보내며 이 세계적 운동을 계속해서 펼쳐나가고 있다.

부클리스는 말한다. ‘에드의 긴 흰 수염 뒤에는 신랄한 두뇌, 재치 있는 유머, 그리고 예수님, 타인, 그리고 하나님의 세상을 사랑하는 거대한 마음이 숨겨져 있다. 에드와 함께 일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이 사명이 우리의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지난 해 중동, 북아프리카를 마지막으로 해서 지역마다 첫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과정은 모두 완료되었다. LWCCN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는 세계 기독교 운동의 다음 단계는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다를 것이다.

부클리스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는 세계 기독교 운동의 다음 단계는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다를 것이다’라고 말한다.

LWCCN은 이제 지역 콘퍼런스 단계에서 여러 지역 및 국가적 계획으로, 늘어나고 있는 기독교 단체들과의 협력, 그리고 기독교인에게 정보 및 자원을 제공하기 위한 글로벌 온라인 세미나(webinar)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리고 이 운동은 오늘날 문화적으로 더 다양하고, 젊으며, 매우 활기차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신나는 일 중 하나는 창조세계 돌봄에 대한 정책 및 전략이 몇몇 주요한 복음주의 선교 단체들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 OMF의 선교사이자 창조세계 돌봄 분야 공동 위원장인 쟈스민 퀑은 현재 선교 단체 & 창조세계 돌봄(MACC)라 불리는 성장하고 있는 선교 단체들의 네트워크 관리를 돕고 있다. MACC는 함께 창조세계를 돌보는 것이 복음을 전하고 살아내는 것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삶을 변화시키시는 창조주를 알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10개 선교 단체의 대표들이 매달 함께 모여서 회의하고, 기도하고 있다’라고 퀑은 말한다.


쟈스민 퀑과 에드 브라운

오늘날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에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기 위한 성경적인 부르심에 대해 이해하고 교회와 선교에 전략적으로 영향을 미치고자 힘쓰는, 그리고 그들의 나라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 인류 앞에 놓인 어려움은 매우 크다.

부클리스는 ‘로잔 안에서, 우리는 로잔 4의 여정과 제4차 로잔대회가 청년들, 토착민 공동체, 과학자, 그리고 환경 재해 및 변화의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조세계 돌봄은 21세기 선교를 위한 맥락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우리가 정말로 창조세계 돌봄이 복음적 이슈라고 믿는다면, 이 또한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의 일부이다.

‘창조세계 돌봄은 21세기 선교를 위한 맥락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우리가 정말로 창조세계 돌봄이 복음적 이슈라고 믿는다면, 이 또한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의 일부이다. 모든 민족을 제자 삼는 데 있어 모든 그리스도인과 각 단체가 창조세계 돌봄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따르는 일의 일부로 통합해서 이해하도록 해야한다.’

부클리스는 IPCC 보고서에 아로샤의 선언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무리 짓는다: ‘우리의 노력은 충분하지 않으나,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을 위한 그분의 사랑과 신실함으로 인해 우리는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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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경아 화이트는 로잔운동의 자문편집자 및 자료 전략가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