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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푸르(Manipur): 소망의 찬송

Babu K. Verghese 16 8월 2023

2023년 6월 초,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 주를 지나는 2번 국도에서는 특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그것은 차량이 아닌 40킬로미터에 걸쳐 길게 늘어선 인간 사슬이었다. 수천 명의 쿠키-조(Kuki-Zo)부족 남녀가 도로를 따라 늘어섰는데 일부는 서서, 일부는 앉아서, 일부는 무릎을 꿇은 채로 모두 분쟁으로 분열된 마니푸르 주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물은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에 내리는 비와 섞여 흘렀다. 이 기독교인들은 찬양과 구원의 찬송을 불렀고, 살해당한 가족들을 위해 슬퍼했으며, 주님께 구원해달라고 울부짖었다. 그 주변의 산들은 그들의 울부짖음에 메아리쳤다. 하지만, 그 소리가 하늘에 닿았을까?

마니푸르는 2023년 5월 2일부터 전쟁 지역으로, 다수 종교인 메이테이(Meitei)교의 극단주의 광신도들과 소수 기독교인 쿠키-조 부족 간의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마니푸르는 2023년 5월 2일부터 전쟁 지역으로, 다수 종교인 메이테이(Meitei)교의 극단주의 광신도들과 소수 기독교인 쿠키-조 부족 간의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마니푸르의 추라찬드푸르(Churachandpur)/비슈누푸르(Bishnupur) 경계에 전선이 명확하게 그려져 있다. 한쪽에는 정교한 소총, 박격포, 폭탄,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 WMD)로 무장한 수천 명의 메이테이 민간인들이 있다. 이 무기들은 보안이 엄격한 정부 무기고에서 ‘훔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무기들이 ‘권력자’에 의해 무장 세력에게 ‘제공’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들과 맞서 싸우는 수백 명의 쿠키-조 주민들은 최소한의 무기도 갖추지 못한 채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무력하게 맞서고 있다.

마니푸르의 땅은 불타버린 수천 채의 교회와 주택으로 인한 재로 검게 변했다. 그 공기에는 순교자들이 흘린 피의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다. 3개월이 지난 지금도 교회, 주택, 학교, 병원, 고아원, 성서 대학에 대한 방화, 약탈, 소각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수많은 여성이 발가벗겨진 채로 걷고, 강간당하고, 토막 난 채로 살해당했다. 시체는 개에게 던져지고, 매장도 허용되지 않는다.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마니푸르의 유대인들도 다수 종교에 속하는 극단주의 광신도 무장 테러리스트 단체인 아람바이 땡굴(Arambai Thankoul)과 메이테이 리펀(Meitei Leepun)에 의해 몰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와이어(Wire)’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카란 타파르(Karan Thapar)와의 인터뷰에서 메이테이 리펀의 족장 프라못 싱(Pramot Singh)은 자신의 조직이 ‘마니푸르에서 기독교인과 쿠키족을 전멸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위크(Week)지와의 인터뷰에서 싱은 또다시 ‘우리 메이테이족은 마니푸르의 진정한 원주민이며 쿠키족은 아무것도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더 위크, 2023년 8월 13일)

나는 2023년 7월에 마니푸르를 방문하여 메이테이족과 쿠키-조족의 난민 캠프 몇 곳을 방문했다.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작은 방에 모여 야만적인 잔인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기쁨과 희망을 나누며 고통 속에서도 미소를 지었다. 그들 중 다수는 성경을 읽고 있었고, 삼삼오오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 어린아이들은 수용소 주변을 뛰어다니며 암울한 미래를 의식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게임을 하고 있었다.

모든 전쟁에서 진실은 가장 먼저 희생된다. 행정 당국과 여러 파벌의 언론은 기득권 의제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퍼뜨린다. 폭도들이 수도 임팔(Imphal)과 주변 지역을 장악했다. 폭동이 시작된 지 36시간 만에 임팔 시내의 메이테이 교회 241곳이 불에 타올랐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마니푸르에서 탈출했고, 10만 명 이상의 난민들이 정글과 임시 캠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나가(Naga), 쿠키, 메이테이 등 다양한 부족의 기독교인들은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을 위해 애쓰고 있다. ‘말씀과 주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마니푸르 기독교 공동체의 미래입니다’라고 나가 부족의 한 고위 지도자는 단언했다.

인도 전역에서 사람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촛불을 켜고, 평화 행진을 통해 인종 평등을 위해 싸운 미국 시민권 운동의 노래인 ‘언젠가는 이겨낼 것이다’를 부르며 정의를 요구하고, 그들의 연대의 뜻을 표명했다. 이것은 작고 무력한 몸짓처럼 보일 수 있지만,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모든 침묵이 피해와 공포를 증폭시키듯, 회복되는 정의를 위한 모든 행동은 중요하다.

박해의 촉수는 인도 전역에 퍼져있다. 차티스가르(Chhattisgarh)의 정글 지역인 바스타르(Bastar)에서는 2022년 한겨울에 수천 명의 기독교인이 집에서 숲으로 쫓겨났다. 내가 몇 달 후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300명이 넘는 신자들이 순교자로 죽을 것을 맹세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 간증의 이야기는 주변의 이웃들을 주님께 이끌고 있다.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에서는 수백 명의 목회자와 전도자가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교도소 철창이 복음의 전파를 막지는 못했다. 많은 죄수들이 그리스도께 삶을 헌신하는 놀라운 기적들이 보고되고 있다.

1999년, 오디샤(Odisha) 주 마노하푸르(Manoharpur)에서 호주 선교사 그레함 스테인즈(Graham Staines)와 아이들이 산 채로 불에 타 죽었다. 2008년 말에는 같은 주의 또 다른 지역인 칸다말(Khandamal)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극심한 박해가 발생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런데도 현재 오디샤 주에서는 교회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핍박받는 교회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으며, 거룩한 용기와 헌신의 이야기가 최근 계속해서 들려온다. 순교자들의 피가 인도 교회의 씨앗이 되었고 전도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무릎을 꿇고 모든 입이 예수를 주라 시인하는 것’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핍박받는 교회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으며, 거룩한 용기와 헌신의 이야기가 최근 계속해서 들려온다.

마니푸르의 쿠키족 지도자는 이렇게 말했다. ‘박해는 우리에게 세 가지를 가르쳐 줍니다. 박해는 찬양받기 합당하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할 기회를 줍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정결함을 요구합니다. 또한 용서, 사랑, 긍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천국에서 만왕의 왕을 높이는 찬양이 울려퍼지는 한편, 주님은 핍박받는 인도 신자들의 외침을 들으시기 위해 귀를 기울이신다. 간절한 희망은 주님께서 구원의 손길을 내미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님께서 그러지 않으시더라도, 그분이 오실 때까지 하나님 나라는 계속해서 전진할 것이다.

Author's Bio

Babu K. Verghese

바부 K. 베르게스 박사는 저널리스트, 역사학자이며 26권의 책을 저술했다.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은 인도 언어와 문학의 발전에 관한 것으로, ‘인도가 있게 하소서(Let There Be India): 성경이 국가 건설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명으로 출판되었다. 영감을 주는, 인기 강연자인 그는 32개국에서 강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