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잔운동은 기독교 학자들과 함께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그것은 기독교 학자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사역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의 네트워크인 학술 사역 및 교육자 네트워크(Academic Ministry and Educators Network, AMEN)이다. 이는 ‘다원화되고 세계화된 세계에서 그리스도의 진리를 증언한다’는 케이프타운 서약(IIA)의 비전을 특별히 학문적 영역에서 더욱 발전시키려는 열망에서 비롯되었다. 만일 당신의 사역에 어떤 방식이든지 기독 교수들이 포함되어 있다면(예를 들어, 만일 당신이 교회 개척에 관여하고 있다면, 교회에 분명히 교수들이 있을 것이다), AMEN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이 기독 교수들이 대위임령의 성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 온전히 준비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대위임령의 성취와 기독 교수들은 어떠한 연관이 있는 것일까? 사실 그들은 세상의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들이 하나님의 진리, 선하심, 그리고 아름다움의 영향을 받을수록, 복음과 선교 활동에 더 개방적으로 된다.
물론, 이것은 우리가 보통 복음 사역이나 문화 변화를 생각하는 방식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문화가 실제로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공부한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우리의 생각은 일화적인 증거, 가정, 그리고 추측으로부터 발전해 왔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문화가 ‘한 번에 한 사람씩’ 변화시킨다고 말한다. 즉,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면, 결국 임계점(critical mass)에 도달하여 나머지 문화까지 복음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듯, ‘사람이 변할 때 문화도 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비유로 수프 한 그릇이 자주 언급된다. 수프에 소금을 점점 더 많이 넣으면 결국 소금의 임계점에 도달하여 수프 전체가 짜게 된다. 사회에서 개별적인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신앙을 가지게 되면 결국 전체 문화가 영향을 받게 된다. 그렇게 이야기되곤 하는 것이다.
문화 변화를 바라보는 이 전통적인 시각은 매우 널리 퍼져 있어서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조차 이상하게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옳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를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문화에 영향 미치는 방법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이렇게 하면 복음이 사회의 모든 구석구석에 스며들게 될 것이라는 가정은 무엇을 근거로 하고 있는가?
얼마 전,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문화가 변화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 결론은 우리가 흔히 갖고 있던 생각과 달랐기 때문에 놀라운 것이었다. 이 연구는 복음을 위해 우리의 문화와 세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흔히 간과되고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제임스 헌터(James Hunter) 박사는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의 그리스도인 교수이다. 그는 사회학자로서 문화와 그 변화 방식을 전문적으로 연구한다. 또한, 버지니아대학교의 Institute for Advanced Studies in Culture를 이끌며, 문화적 영향력을 평가하는 광범위한 이슈를 탐구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 몇 년 전 헌터 박사는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통해 어떻게 문화에 참여할지 깊이 숙고하는 것을 돕기 위해 이 질문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물은 그의 저서 To Change The World(Oxford University Press, 2010)에 실렸다.
그렇다면 그가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헌터는 우리의 문화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깊은 열망을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세상에 참여하고, 세상을 형성하며, 마침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정은 그들이 가진 지속적인 특징인 것 같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 참여하고, 하나님께서 개인적이고 공동체적이며, 공적이고 사적인 삶 전반에 걸쳐 이루시려는 회복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은 의무이다. 이것이 창조의 사명이다(p. 4).
그러나 그는 미국 문화의 대다수(그의 현장과 연구 인구통계)가 세속주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인구의 12-14%만이 스스로를 세속주의자라 부른다. 이는 오늘날 미국에서 86-88%의 사람들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p.19).
따라서 전통적인 문화 변화에 대한 견해가 옳다면, 미국은 믿음으로 매우 ‘짠맛’을 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점점 더 세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문화는…극도로 물질적이며 세속적이다’(p.19). 전통적인 견해는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
반면, 소규모 집단이 문화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있다. 헌터는 두 가지 사례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유대인 공동체이다. 그들은 미국 인구의 3.5%를 넘은 적이 없다. 그들의 적은 숫자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영향력은 ‘과학, 문학, 예술, 음악, 서신, 영화, 그리고 건축 등에서 매우 광범위하며, 이는 흔히 [제한적인] 반유대주의의 상황에서 이루어졌다(p. 20).
헌터가 제시한 두 번째 사례 연구는 미국 인구의 약 3%를 차지하는 LGBTQIA+ 공동체이다. 이 작은 소수는 우리 문화의 모든 수준과 측면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헌터는 전통적인 문화 변화의 견해가 옳았다면, ‘다양한 소수 집단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을 것’이라 관찰한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경우와 역사의 다른 많은 사례에서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p. 21). 그렇다면 이러한 사례들과 다른 소수 문화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그토록 잘 활용하는 것은 무엇일까?
헌터는 문화를 변화시키는 그룹들은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짓는다. 첫째, 그들은 문화적 영향력을 가진 위치에 대표를 두는 것을 중요시한다. ‘아래로부터 위로’의 전통적인 문화 변화 이해와는 반대로, 헌터는 변화는 (적어도 대부분의 경우에)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는 비교적 소수의 영향력을 통해 ‘위로부터 아래로’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둘째, 이러한 개인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하기 위해 사회적 네트워크로 모인다. 그 결과, 때때로 놀라운 속도로 문화 변화가 일어난다(미국에서 LGBTQIA+의 사회적 의제가 그랬던 것처럼). 헌터는 이를 요약하며 이렇게 말한다. “문화와 사회생활 영역의 중복된 분야에서 엘리트들의 네트워크가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함께 모여 공동의 목적을 위해 행동할 때, 문화는 변화하게 되며 그 변화의 정도는 매우 깊다“(p. 43, 이탤릭체는 강조).
바로 이것이 대위임령에서 기독 교수들이 맡은 중요한 역할과 로잔의 AMEN 이니셔티브의 사역에 대해 알려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문화 속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인 대학에 이들을 배치하셨다. 교수들은 매일 비즈니스, 미디어, 법률, 정치, 그리고 예술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될 남녀 학생들의 감수성이 예민한 마음을 형성한다. 따라서 비록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기독 교수들은 자신들의 문화에서 복음의 영향력을 널리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전 세계의 많은 사역이 기독 교수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자원을 제공하여 ‘[기독 교수들을] [캠퍼스와 그들 각자의 학문 분야에서] 섬기는 일에 준비시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도록’(엡 4:12)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AMEN 네트워크는 이러한 다양한 학문적 사역을 하나의 선교 공동체로 연결하여 우리가 이 과업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AMEN은 교회나 사역에서 기독 교수들을 둔 로잔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섬기며, 그들이 캠퍼스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고후 2:15)가 되도록 더 잘 준비시키기를 원한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복음으로 전 세계에 스며들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때를 위해’(엡 4:14) 전 세계 대학에 두신 ‘에스더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위대한 복음의 기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함께 협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를 위해 AMEN에 연락하여 주기를 바란다.
(원래 ‘기독교학자 협회를 소개합니다—소식을 널리 퍼뜨리도록 도와주십시오(Announcing The Society of Christian Scholars—Please Help Spread The Word)’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것을 로잔 커뮤니티에 맞게 수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