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Analysis

에든버러 2010을 넘어서

1910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 이후 선교의 현주소

Kirsteen Kim 7월 2021

역사적인 1910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 이후 100년 동안 모든 대륙에서 거의 100개의 대회와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1] 그 후 10년이 지난 2010년에, 우리는 그간에 우리가 배운 내용과 오늘날 그 내용이 선교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질문하고자 한다. 우선, 세 차례의 주요한 100주년 행사들을 돌아보고, 둘째로는 에든버러 2010 대회에서 비롯된 주목할 만한 도서 시리즈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셋째로는, 이러한 자원이 2020년대의 상처받은 세계에서 선교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제안하려고 한다.

10년이 지난 2010년에, 우리는 그간에 우리가 배운 내용과 오늘날 그 내용이 선교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질문하고자 한다.

서로 다르게 기념하다 : ‘가나의 세 자녀’

1978년에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풀러 신학교에서 교수로 역임했고 그 당시 미국세계선교센터의 책임자인 랄프 윈터 (Ralph Winter)는 그가 20년 전에 ‘결혼’이라고 일컬어온 일을 돌아보았다. 그는 1910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의 계속위원회로 출발한 국제선교협의회(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 IMC) 같은 뿌리에서 나온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WCC)에 합병된 결정이 가나의 아크라에서 이루어졌다고 언급했다. 그것은 IMC와 WCC의 통합이 서구 기관들과 이전에 식민지화된 국가들, 즉 제3세계 교회들 간의 선교를 위한 구조적 연합을 이루도록 의도된 결정이었다. 그러나 윈터는 사실상, 이 ‘합병(marriage)’이 상이한 세 ‘자녀들’을 낳았다고 주장했다.[2] 첫 번째 자녀는 WCC 세계 선교와 전도위원회(Commission for World Mission and Evangelism, CWME)였다. 두 번째 자녀는 스위스 로잔에서 역사적인 첫 번째 대회를 열었던 로잔운동[3]이었다. 세 번째 ‘가나의 자녀’는 윈터와 다른 미국 선교학자들이 ‘타문화 선교 사역’에 헌신한 선교사들의 결집을 위해 초안을 잡은 ‘부르심’에서 구상되었다.[4]


에든버러 1910

2010년도를 돌아보면서 나는 윈터의 예측이 대체로 성취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 100주년을 맞아 윈터가 말한 ‘가나의 세 자녀들’은 각각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 에든버러 2010은 WCC의 후원을 받았으므로 에든버러 1910의 제도적 계승자였다. 이 대회는 특히 존 모트(John Mott)가 에든버러 1910의 폐회 연설에서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모든 사람들 – 현재 ‘세계 기독교’와 유사한 – 과 함께 이룰 교회의 전 세계적인 성장을 언급하면서 ‘확산되는 그리스도(a larger Christ)’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 비전을 포착했다.[5]
  • 로잔 운동이 2010년 케이프타운[6]에서 개최한 제3차 세계 복음화를 위한 로잔 대회는 세계 복음화에 주목한 에든버러 1910의 비전에 기초하여 제1차 로잔대회에서 제시된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자’는 표어를 해석했다. 이 대회는 위대한 계명(Great Commandment)에 근거하여 대위임령(Great Commission)을 설정함으로써 선교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했다.[7]
  • 도쿄 2010은 윈터[8]에 의해 고안되었는데, 에든버러 1910이 전 세계 미전도 종족에게 다가가려는 타문화 선교사들을 결집하려는 대회임을 강조했다. 이 대회는 현대선교 운동이 다양한 멤버십과 다양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9]

윈터는 에드버러 세계선교대회 100주년을 맞아 단일 대회를 희망했지만, 글로벌 선교 네트워크의 다양성을 문제 삼지 않고 그것을 ‘생산적인 결혼’으로 표현했다.[10] 필자는 한 부모 아래 태어난 이런 여러 행사들이 에든버러 1910을 충실하게 회고하면서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용했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소식을 나누려는 공동의 열망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세 자녀 모두가 서로에게서 배우고 협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11]


도쿄 2010

이 시리즈는 21세기 초의 선교적 사고에 대한 광범위한 관점(cross-section)을 제공한다.

레그넘(Regnum) 에든버러 100주년 시리즈: 선교학자를 위한 자료

에든버러 2010 프로젝트는 2005년에 연구 프로젝트와 컨퍼런스로 시작되었다.[12] 그 프로젝트는 WCC가 시작했지만, 가능한 모든 교회가 모이는 모임을 소집하기 위해 WCC가 직접 주관하지는 않았다.[13] 에든버러 2010 ‘공동의 부르심(Common Call)’은 가톨릭, 복음주의, 정교회, 오순절, 개신교, 독립 교회의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예배 가운데 확인되었다.[14] 그 ‘부르심’은 프로젝트의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고 레그넘 에든버러 100주년 시리즈 (Regnum Edinburgh Centenary Series, RECS)에서 나온 광범위한 책들의 기초를 형성했다.[15] 에든버러 1910에서 출판된 9권의 책에서 영감을 받은 레그넘 시리즈의 핵심 설계자는 크누드 요르겐센(Knud Jørgensen)이었다. 그는 에든버러 2010 연구 프로젝트를 감독했고 동시에 케이프타운 2010의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또한, 당시 옥스포드 선교연구센터(Oxford Center for Mission Studies, OCMS)의 학장인 마원석 박사와 부속 출판사인 레그넘과 협력했다.[16] 나는 에든버러 2010 프로젝트팀의 일원으로서 편집팀에 합류했으며, 토니 그레이(Tony Gray)는 레그넘의 제작 편집자였다.


에든버러 2010 오늘날 그리스도에 대한 증거 (레그넘 에든버러 100주년 시리즈, 2)

2009-2016년에 출판된 이 시리즈는 2018년에 35권의 책과 두 권의 개요서(Compendium)로 구성되었다. 각 권은 상충되지 않는 다양한 관점들을 대표하려는 의도로 제작되었다. 종합적으로, 그것은 21세기 초의 선교적 사고에 대한 광범위한 관점(cross-section)을 제공한다. 이 시리즈의 많은 책들은 에든버러 프로젝트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제2권인 『오늘날 그리스도에 대한 증거』는 에든버러 2010 대회에서 모든 대표자들이 소지한 책이다. 이 책은 여러 대륙에서 수년간 일해 온 9개의 연구 그룹들의 보고서와 현재의 선교 주제와 연관된 교회 분열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선교의 기초; 타종교와 기독교 선교; 선교와 포스트모더니티; 선교와 권력; 선교적 참여의 형태; 신학 교육과 형성; 현대의 기독교 공동체; 선교와 일치-교회론과 선교; 그리고 선교적 영성과 참된 제자도. 100 주년 시리즈의 에든버러 2010 대회 책자는 ‘선교적 영성을 갱신하고, 더 많은 반성을 자극하며, 역사상 이 독특한 시점에서 교회의 공동의 행동을 장려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리즈의 다른 책의 기조를 설정한다.[17]

이 보고서들은 에든버러 2010의 토론과 ‘공동의 부르심’의 토대를 형성했다. 이후 9개 그룹 모두 시리즈용 책을 제작했으며, 이 주제를 검토하는 다른 그룹들의 작업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타종교 선교’에 관한 두 권의 책이 있다.[18] 또한, 이 시리즈는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오순절을 포함한 다양한 고백적 선교 신학에 관한 연구와 함께 라틴 아메리카, 한국, 동북부 인도, 중부 유럽과 동유럽 등 세계 여러 지역의 관점에서 본 선교에 관한 책들도 포함한다. 다른 그룹들은 총체적 선교, 글로컬 선교, 디아스포라 선교, 교육 선교 등 다양한 종류의 선교에 대한 책자; 선교와 성경, 어린이, 일치, 형성, 종교자유; 그리고 화해로서 선교, 주변부 선교, 섬김과 창조 세계 돌봄으로서의 선교에 관해 저술했다.

‘가나의 세 자녀들’은 각각 에큐메니컬 선교학 (35권), 로잔운동 (22권), 복음주의 및 전방개척 선교 (9권) 시리즈로 대표된다.[19] 이 시리즈는 모두 오늘날 선교와 세계 기독교에 있어서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매우 소중한 자료다.

상처 입은 세상에서의 선교: 2020년과 그 이후

2021년의 세계는 10년 전보다 어두운 것처럼 보인다. 식민지 시대의 선교 모델에 대한 강한 비판이 있었지만 에든버러 2010의 분위기는 축제와 다름없었다. 서구 기독교 왕국의 사고방식(Christendom mindset)과는 대조적으로, 이 대회는 전 세계에 걸쳐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교회와 여러 센터에서 선교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세계 기독교에 감사를 표했다. 이러한 비전에 따라 ‘공동의 부르심’은 ‘상호성, 파트너십, 협력, 네트워킹’으로 귀결되는 성령을 통한 전 세계적 상호 연결성을 강하게 표현한다. 세상에 대한 공동의 부르심의 접근은 ‘진정한 대화, 정중한 참여와 겸손한 증언’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민감하게 접근하는 것에 유의하는 한편, 희망적이고 ‘담대한 확신(bold confidence)’이라는 특징을 띤다.

식민지 시대의 선교 모델에 대한 강한 비판이 있었지만 에든버러 2010의 분위기는 축제와 다름없었다.

에든버러 1910은 대영 제국에 의해 세계화된 세계에서 열렸고, 이런 조건으로 인해 전 세계의 선교사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대회에 직접 모일 수 있었다. 하지만 불과 4년 후,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세계의 여러 지역들이 분열되었다. 그 후, 세계는 전염병에 의해 황폐화되었고, 대공황을 촉발한 보호주의에 의해 분열되었으며, 소위 냉전으로 인한 이념대립이 확립되기 전에 더 큰 규모의 세계적인 전쟁을 초래한 부상하는 민족주의에 의해 적대감을 갖게 되었다.[20]

냉전 시대에 이은 세계화는 2010년에 동서양의 그리스도인들이 에든버러, 케이프타운, 도쿄에서 모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이 글로벌 연결 시대가 무너지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났다. 대신 민족주의, 보호무역주의, 이동 제한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었다. 팬데믹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상처를 드러냈다; 병든 본성과 인간의 고통과 이기심뿐 아니라 부의 뿌리 깊은 불공평,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및 환경의 질도 그렇다. 이런 대부분의 불평등은 인종, 민족 및 위치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에서 구조적이다. 현 상황은 이런 공동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가 함께 모이기를 요구하지만, 많은 면에서 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세계화를 심화시키며,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만든 새로운 미디어와 기술조차도 기술 민족주의와 강력한 지도자의 조작에는 취약하다.


케이프타운 2010

2010 년은 하나님의 선교에 다 함께 동참하기 위하여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의 선교를 분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런 대회에서 얻은 자원들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케이프타운 서약(Cape Town Commitment, CTC)』』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피조물을 통합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하나님의 새로운 인류의 종족적 화해’ (CTC II-B-1)에서 모델이 되는 길을 설명한다. 정부와 초국가적 비정부 기구들이 세계를 하나로 묶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모든 나라, 민족, 백성과 언어(계7:9)의 그리스도인들이 협력하는 것이 얼마나 더 중요한지 모른다.[21]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현세와 내세, 육체와 영혼, 가깝고 먼 곳을 아우른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내적인 요인이나 외적인 요인이 초래한 분열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화해는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관계를 구축하고, 상처와 불의를 해결하며 함께 나아갈 길을 구성하는 과정이다.[22] 에든버러 2010 ‘공동의 부르심’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영광과 심판 가운데 오시는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우리는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의 임재를 경험하고, 모든 피조물을 변화시키고 화목케 하는 하나님의 사랑의 선교에 참여하는 일에 모든 사람이 우리와 함께하도록 초대한다.’

미주

  1. 이 프로젝트 리서치 코디네이터로 있을 때 에든버러 2010 웹사이트www.edinburgh2010.org에 이 내용을 문서화해 정리했다.
  2. Ralph D. Winter, ‘Ghana: Preparation for Marriage’, International Review of Mission 67, no. 267 (July 1978): 338-53.
  3. 이후 세계 복음화를 위한 로잔 위원회
  4. Winter, ‘Ghana’, 351-53.
  5. John R. Mott, ‘Closing Address’, in World Missionary Conference, 1910, Vol. 9: The History and Records of the Conference (Edinburgh: Oliphant, Anderson, & Ferrier, 1910), 348.
  6. 편집인 주: See article by Doug Birdsall entitled, ‘A Personal Reflection on Cape Town 2010’ in November 2015 issue of Lausanne Global Analysis, https://lausanne.org/content/lga/2015-11/a-personal-reflection.
  7. 케이프타운 서약, 서론. https://lausanne.org/content/ctcommitment#p2-2.
  8. 윈터는 2009년 작고했다.
  9. 도쿄 2010 선언, https://www.ggcn.org/tokyo-declaration/.
  10. Winter, ‘Ghana’, 353.
  11. 나는 기쁘게도 세 회의 모두에 참석할 수 있었다.
  12. For the background, see Daryl Balia and Kirsteen Kim, ‘Introduction: Experimenting with a Multi-Regional, Cross-Denominational, Poly-Centric Study Process’, in Daryl Balia and Kirsteen Kim, eds., Edinburgh 2010: Witnessing to Christ Today, RECS 2 (Oxford: Regnum, 2010), 1-9.
  13. 다른 주요 파트너는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와 에든버러 대학교였다.
  14. 에든버러 2010, 공동의 부르심(Common Call), http://edinburgh2010.org/fileadmin/Edinburgh_2010_Common_Call_with_explanation.pdf.
  15. 종이책 또는 전자책 구입 링크 https://www.regnumbooks.net/collections/edinburgh-centenary. 개인용으로 사용시 무료 PDF 다운로드 링크 https://www.ocms.ac.uk/regnum-centenary-free-downloads/.
  16. 마 박사는 현재 미국 Oral Roberts 대학의 신학 및 목회학 대학 학장이자 세계 기독교 석좌교수다.
  17. Kirsteen Kim and Andrew Anderson, ‘Introduction’, in Kirsteen Kim and Andrew Anderson, eds., Edinburgh 2010: Mission Today and Tomorrow, RECS 3 (Oxford: Regnum, 2011), 6.
  18. Lalsangkima Pachuau and Knud Jørgensen, eds., Witnessing to Christ in a Pluralistic World: Christian Mission among Other Faiths, RECS 7 (Oxford: Regnum, 2011); Marina Ngursangzeli Behera, Interfaith Relations after One Hundred Years: Christian Mission among Other Faiths, RECS 8 (Oxford: Regnum, 2011).
  19. Kenneth R. Ross, Jooseop Keum, Kyriaki Avtzi, and Roderick R. Hewitt, eds., Ecumenical Missiology: Changing Landscapes and New Conceptions of Mission, RECS 35 (Oxford: Regnum, 2016); Margunn Serigstad Dahle, Lars Dahle, and Knud Jørgensen, eds., The Lausanne Movement: A Range of Perspectives, RECS 22 (Oxford: Regnum, 2014); A. Scott Moreau and Beth Snodderly, Evangelical and Frontier Mission: Perspectives on the Global Progress of the Gospel, RECS 9 (Oxford: Regnum, 2011).
  20. Bryant L. Myers, Engaging Globalization: The Poor, Christian Mission, and Our Hyperconnected World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17); Peter Sedgwick, ‘Globalization’, in Peter Scott and William T. Cavanaugh, The Blackwell Companion to Political Theology (Oxford: Blackwell, 2007), 486-500.
  21. 편집자 주: See article by Kirsteen Kim entitled, ‘Unlocking Theological Resource Sharing Between North and South’ in November 2017 issue of Lausanne Global Analysis, https://lausanne.org/content/lga/2017-11/unlocking-theological-resource-sharing-north-south.
  22. See, for example, Al Tizon, Whole and Reconciled: Gospel, Church, and Mission in a Fractured World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18).

사진 출처

Tokyo 2010 image from ‘Tokyo 2010‘ (GNU Free Documentation License).